민선 6기 단체장과 교육감(2014~2018) 평가
민선 6기 단체장과 교육감(2014~2018) 평가
  • 대구경제
  • 승인 2018.08.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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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려진 현직 직원의 평가

우동기 교육감 8년! 그리고 지금!

□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져 마지막 단추는 끼울 수 없다.

○ 2010.3.23. 우동기 교육감이 대구의 초·중등 교육을 위해 첫 단추를 끼우던 날이었다.

그 날은 현 우동기교육감이 교육청 기자실에서 대구시교육감 출마선언을 한 날이었다. 이 자리에서 우동기교육감은 자신을 지지하는 대구의 저명인사 33인의 명단과 이들이 작성했다는 추천사를 발표했다. 누가 들어도 귀가 솔깃했다. 저렇게 훌륭하신 분들이 뭉쳐서 직접 추천사를 작성했다면 우동기라는 분은 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추천서는 조작되었다는 것이 선관위의 조사결과였다. 추천서에 명시된 33인이 상호 교감이나 논의 절차 없이 누군가에 의해 작성되었고, 일부 인사들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우동기교육감 지지자로 둔갑되었다는 것이다. 정치꾼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발상이었다.

○ 2014.5.13. 이 날은 우동기교육감이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대구지검에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 의뢰된 날이다. 대구교육청의 모 과장과 초등학교 모 교감이 선거홍보업체 대표 그리고 방송작가와 근무시간 중에 오피스텔에 모여 선거운동 기획을 주도하다 적발되었기 때문이다.

참여한 모두가 처벌을 받았지만 우동기 교육감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어 교육감 직을 4년간 더 수행하였다. 일반인의 보편적 상식으로는 전혀 수용할 수 없는 수사결과였다.

돌이 켜 보면 그 당시는 국정농단 세력들이 활개를 치던 시기였다. 끼리끼리 모여 그들만의 세상이 펼쳐졌던 시기였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 2017.12.21. 이 날은 우동기 교육감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한 날이었다.

6.13. 지방 선거결과 현직교육감들은 모두가 재선 혹은 3선에 성공했다. 우동기교육감도 3선의 의지가 있었을 것인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있듯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기에 마지막 단추는 끼울 수가 없었을 것이다.

□ 지금은 변화의 출발점이다.

○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말은 관료조직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변화 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관료조직에서 회자되는 넋두리다. 그러나, 교과서에 나오는 관료조직의 특성이기도 하다.

“줄탁동시”라는 말도 있다. 흔히 교육학에서 가장 이상적인 사제지간을 표현할 때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은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넋두리를 “줄탁동시”로 넘어 서야할 시점이다.

○ 첫 단추가 잘 못 끼워진 옷이 맵시 좋을 리가 없다. 대구교육에는 지난 8년간 층층이 쌓인 적폐가 상당하다. 병아리가 혼자서 알을 쪼는 것을 알아 체지 못하거나 무시하거나 방관한다면 적폐는 더 쌓여 갈 것이다. 어미 닭은 따뜻하게 알을 품어 줘야 하고 병아리가 알 쪼는 것을 느낄 줄 알아야 하고,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어미 닭도 바깥에서 알을 쪼아 주어야 한다.

조직의 구성원은 힘없는 병아리에 불과하지만 이들을 키우지 않으면 다시 알을 낳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 또한 명심해야 할 가치다.

○ 지금까지 쌓인 적폐를 이 글에서 열거하는 것은 더 이상 대구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일보 전진 보다 이보 전진을 위해 움츠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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