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통일인프라 구축하자
대구지역 통일인프라 구축하자
  • 문장순
  • 승인 2018.07.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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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는 부산시와 더불어 영남권의 중추적인 도시이다. 도시의 크기, 인구규모, 경제여건 등의 면에서 남한에서 4번째의 대도시이다. 산업구조면에서 서비스업과 섬유산업이 도시경제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최근 대구시는 지역산업의 주축인 섬유관련 산업을 보다 전문성과 첨단화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력업종을 인근 지역과 연계가 가능한 전자정보, 기계, 금속산업에도 동시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발전전략을 잡고 있다. 특히 섬유산업은 중국에서도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더 이상 섬유를 대구에만 한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에서 디자인개발 R&D 등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핵심기술업체로 특화해 육성하고 생산은 중국, 북한 등 동북아권을 대상으로 분업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는 경제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오랫동안 정치적 요충지로 자리하면서 역사적으로 중요성이 인식되어져왔다. 그로 인해 관련 문화유적이나 흔적들이 적지 않게 남아있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또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약령시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남아있다. 최근에는 세계최초의 한방식약청을 포함하는 한방 바이오벨리의 건설사업도 경북도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을 정도로 대구시가 지니고 있는 역사성을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산업구조면에서 본다면 섬유와 관련하여 교류대상 가능지역은 강계방직공장이 있는 자강도, 신의주모방직, 구성방직 공장 등이 있는 평안북도의 신의주시이다. 대구시가 특화산업으로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기계·금속 산업 중 조립금속은 평양시, 청진시, 장비기계는 평양시, 신의주시, 함흥시, 원산시, 정밀기계는 해주시, 평양시, 자동차는 안주시, 평양시, 청진시 등에서 발달되어 있다. 또 대구시가 섬유산업과 동시에 시발전전략으로 삼고 있는 전자산업은 최근 북한도 상당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영역이다. 북한은 IT산업 중 하드부문과 관련된 시설은 많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쇼프트부문은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음성, 문자, 지문 등의 인식기술, 각종 제어 자동화시스템의 기술수준, 의료정보시스템 기술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북한은 IT산업이 일반화나 생활화에는 제한적이라서 대규모 생산지역은 아직까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가 과거의 전통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약령시는 북한지역에서 사과 집산지인 함흥시로 알려져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대구경북견직물조합, 메리야스조합은 각각 직물업과 봉제업을 중심으로 한 대북교류협력을 모색한 적이 있다.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한 사업체는 다수 였지만, 과거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때 지역섬유기업은 2곳이다. 손수건과 스카프를 생산하는 서도산업(대구 동구), 침구류를 생산하는 평안(대구 달서구)이다. 2000년도에는 대구지역의 섬유인들이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가 추진 중인 북한에 옷감보내기 운동에 적극 동참한 적이 있고, 1999년도에도 섬유업계의 과잉직기를 북한에 무상지원을 제안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섬유업계의 대북교류협력의지는 북한 어린이 내복 보내기 운동(2009-2010)로 이어져, 2010년에 남포시에 6,800벌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지역의 침체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섬유산업의 대북진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는 부문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를 중심으로 지역 차원에서 통일준비가 필요하다. 지역차원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의 모든 영역에서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 제도적 측면, 인적 측면, 재정적 측면에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대구지역에서 존재하는 자원을 활용해서 인프라 구축사업을 견실하게 이루어 놓는다면 대구지역의 대북교류협력사업은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그 효과성도 있을 것이다.

 

문장순(대구경제신문 통일과 평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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