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통일인프라 구축해야
경북, 통일인프라 구축해야
  • 편집부
  • 승인 2018.07.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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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는 지방행정구역단위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역이다. 세계적인 철강산업의 메커로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으며, 40여개의 대학이 소재하여 풍부한 연구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방이다. 구체적으로 포항시의 포스텍은 3천여 명의 연구인력 및 생명공학연구센터,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나노집적센터, 포항산업연구원(RIST) 등 동남권 최고 수준의 기초 및 응용연구의 기반시설 보유하고 있다. 경산시에는 대학들이 R&D 역량을 지니고 있어 연구관련 인프라가 집적되어있다. 구미시는 국내 IT 생산기반의 중추적 역할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경상북도 나름의 산업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도 경상북도는 도민의 17.2%465천명이 농업에 종사하여 쌀, 사과, 참외, 포도 등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농공단지는 영주, 상주 및 김천의 농공단지가 약 1/3에 가까운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이 경상북도의 농업기반을 조성하고 있는 편이다.

경상북도가 지닌 문화적 여건도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우수하다. 전국 문화재의 20%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풍부한 문화자원이 있다. 1,871개의 문화재 중 국보는 55, 보물 302, 사적 및 명승 115, 천연기념물 63, 중요민속자료 73, 중요무형문화재는 12개를 지니고 있다. 또 지방지정문화재가 664, 문화재자료는 561, 등록문화재는 26개가 있는데, 이 중 경주시가 315, 안동시가 294개를 보유하고 있어 이 두 도시가 경북 문화재의 메카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 농업, 문화분야에서 경북의 강점은 북한과의 대북교류협력의 중요한 자산이다. 경북은 최근 주력산업 쇠퇴 및 신성장동력 부재 즉, 구미지역 전자산업의 단순생산기지, 경북 북부지역의 관광인프라 부족에다가 신성장동력 창출이 지연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주력업종을 인근 지역과 연계가 가능한 IT기반 신산업벨리 구축, 동해안권의 과학·에너지산업 육성, 강소형 첨단부품소재산업 등을 동시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발전전략을 잡고 경북의 경제적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경상북도가 대북교류를 할 경우 교류지역이나 교류대상은 어떤 지역일까? 먼저 산업분야를 고려한다면, 경상북도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철강산업은 함경북도의 청진시, 김책시가 어느 정도 기반을 지니고 있다. 농업분야는 경상북도가 이미 남북교류협력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2007년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통일농수산사업단을 통해 개성지역에 사과원 조성사업을 추진했고 2008년 북한과 합의서도 체결했다. 20091월에 개성시 송도리 협동농장에 기반시설 정비를 마치고, 20093월에 사과 묘목 7천주를 심음으로써 사업을 완료하였다. 3년을 예정했지만 사업을 앞 당겨 2년 만에 마무리했다. 경상북도의 입장에서 남북교류의 첫 삽을 뜬 셈이다. 경상남도, 경기도처럼 농업재배, 기술전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경북은 경북대 상주캠퍼스와 청진농업대학과의 교류협력 등을 통해 청진지역과의 협력을 모색할 수도 있다.

문화분야의 교류협력 자원은 다양하다. 특히 전통문화부문에서는 어느 지방보다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유교문화 등의 교류협력은 당장에는 기대하기 힘들다. 북한은 유교문화를 봉건잔재로서의 규정하고 있어 쉽게 공감대를 형성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독도를 매개로 해서 독도 연구나 문화탐방 등을 통해 문화교류협력을 탐색하는 수준에서 점차 교류협력의 범위를 넓혀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경상북도가 보다 남북교류협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통일인프라를 보다 구체적으로 구축해야한다. 관례 조례가 현실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시행령도 필요하고 통일기금관련 조례제정도 해야 한다. 대북교류협력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기구도 필요하다. 담당 공무원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야 한다. 남북교류협력위원회도 보다 명망가 중심으로 구성하기 보다는 실무적인이고 전문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통일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문장순(중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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