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의 교육칼럼
이재성의 교육칼럼
  • 이재성
  • 승인 2018.07.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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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좌: 덴마크의 폴케호이스콜레(삶을 위한 학교)

 

역사와 기본정신

폴케호이스콜레는 19세기중반 프로이센에 패배하고 곤경에 처한 덴마크사회의 계몽과 부흥을 목적으로 그룬트비에(Nikola Frederik Severin Gruntvig 1783-1872) 의해 제창된 성인(농민) 기숙 고등학교이다.

기독교에 바탕을 두고 덴마크 민족정신을 고양한다는 목적에 따라, 모국의 역사, 언어교육과 실제 삶을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둔다.

크리스텐 콜(Christen MIkkelsen Kold 1816-1870)등의 교육가들에 의해 발전하였으며 현재는 기성교육에 대한 대안(보완)으로 정착되었다.

학기는 2개월에서 8개월과정까지 다양하고 연장도 가능

기본적으로 기숙형 이지만 통학하는 학교도 있다.

기술,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수업과 토론, 실습, 생활을 통해서 자기를 발견하고 자신의 길을 찾는데 역점

 

교육 내용

그룬트비식 학교는 다음 세 가지가 조합된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각 학교의 성격에 따라 중점을 두는 과목이 달라진다.

1) 전통적 과목

덴마크문학, 역사, 자연과학, 합창, 연극, 덴마크체조, 어학 등

2) 취미와 실용을 겸한 실천적 과목

도예, 사진, 비디오 제작, 요트, 보트, 테니스, 댄스 등의 각종스포츠, 밴드연주, 수예, 공예, 회화. 음악, 예술이론 등

3) 현대적 과제(생태주의, 국제관계, 개발도상국 문제, 페미니즘, 에너지론, 정신의학, 유기농 업, 심신론, 비폭력 훈련 등)

 

어떤 사람들이 입학할까?

- 18세 이상의 젊은이로, 대학에 진학하는 인생에 의문을 가지게 되어서

삶을 위한 학교라는 그 이름에 끌려서

이곳이라면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 프리스콜레, 애프터스콜레 등, 같은 계통의 학교 출신이기 때문에

- 인생에 좌절하거나, 가족의 불행, 연인과의 이별 등으로 상처받은 뒤 전원이나 해안에서 좋 아하는 그림이나 도예, 또는 요트, 해양오염조사, 야외 관찰 등의 활동을 통해서 상처를 잊 고 마음을 다스리려는 사람들

- 실업자로 할 일이 없는데, 장학금 받으며 반년간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친 구들도 만들고, 개발도상국을 여행하면서 농사일을 돕거나 혹은 동유럽 국가들의 민주화 운 동을 지원하는 코스에 들어가면, 수업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싸게 여행을 하는 셈이라고 생 각해서 오는 사람들

- 겨울 농한기에 교양을 쌓아두려고 세계경제나 개발도상국문제에 대한 책을 손에 들고 찾아 오는 중년의 농민

- 딱딱한 문제들은 싫다며 스포츠계 폴케호이스콜레에 가서 태극권이나 요가를 배우는 농민

- 가족 폴케호이스콜레 – 부부는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고 어린 자녀는 부속 유치원이나 프 리스콜레에 다니는 가족

- 초.중학교 시절 방과 후의 “자연학교”나 “해양학교” 또는 “자유시간 클럽”의 즐거움을 잊지 못해서 폴케호이스콜레에서 좀 더 깊이 있게 이것을 경험하려는 사람들

- 대학에 다니면서 전문적 교육을 받고 있지만 여름방학 단기과정을 이용해서 시야를 넓히고 자 하는 엘리트

- 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재충전을 위한 휴가를 받아 취미인 목공을 배우는 사람

- 마약이나 술에 의존하거나 정신질환에 시달리다가 어떻게든 극복해 보려고 폴케호이스콜레- 에 도움을 구해 온 사람

- 자수 교실 동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며 손을 움직이는 작업을 하는데서 노후의 즐거움을 찾 는 노인

- 식사시간에 젊은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워 다니는 노인

-끝-

 

*이재성 칼럼니스트는 서울대, 인도 마이소르대, 미국 오레곤 주립대 박사(식품학)를 받고 영남대교수, 영남대 교학 부총장을 지내고 현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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