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패션조합이 보조금 유용과 불투명한 입찰 심사
대구패션조합이 보조금 유용과 불투명한 입찰 심사
  • 김철모 기자
  • 승인 2018.12.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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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일자 대구시 뒤늦게 밝혀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대구패션조합)이 보조금 유용과 불투명한 입찰 심사 등을 한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최근 대구패션조합에 대한 업무점검을 진행해 보조금 사업의 분리 수의계약과 입찰 심사규정 위반 등의 사실을 확인하고 조합측에 부당하게 집행한 사업비의 환수와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했다고 4일 밝혔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 섬유패션과가 지난달 19~27일까지 실시한 1차 현장점검 결과, 대구패션조합이 올해 대구컬렉션과 전국대학생패션쇼 사업비 예산으로 행사대행업체에 낙찰가를 지불하고도 남은 예산 1천271만원을 대구시의 승인 없이 동일한 대행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무단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에이전시에게 이탈리아 디자이너 초청비로 310여 만원을 먼저 지급한 뒤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한국에 오지 않았는데도 돈을 돌려받지 않았고, 입찰업체 심사위원단을 4~6인으로 구성해 지방계약법상 기준(7~10인)을 어겼다. 

다만 올해 아임패션이 대행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불거진 심사비리 의혹은 "일부 심사점수의 편차가 큰 점은 확인했지만 서류상으론 담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구컬렉션에 관광비자로 초청한 러시아 모델도 "교류 차원으로 초청비를 지급했을 뿐 모델료를 준 것은 아니어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특정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와 대행비용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2017년 중국 내 신시장 개척사업'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점검을 요청했다.

대구시는 대구패션조합에 대한 2차 점검을 통해 조합측이 과거 수행한 사업과 조직 운영 전반의 적법성을 살필 방침이다. 내년 중에 대구패션조합 외에도 지역 내 보조금 사업을 수행하는 모든 조합으로 점검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승호 부시장은 "섬유패션산업에 대한 시의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섬유패션산업은 지역 뿌리산업이자 생활 필수품을 생산하는 미래 핵심 중 하나"라며 "내년 중 관련 산업을 장기적으로 활성화할 방안을 종합대책 형태로 내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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