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 이분길 별세에 추모 열기는 작지 않아
소시민 이분길 별세에 추모 열기는 작지 않아
  • 이상문 기자
  • 승인 2018.12.26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솔선수범 봉사한 아름다운 천사... 모두가 본받을만한 사람" 지인들 추모

 이분길 여사가 21일 06시16분 일흔여덟(일흔 아홉을 한달 보름 앞둠)을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을 뒤로하고 유족과 친지들의 깊은 애도 속에 이 세상과 이별했다. 외로운 고난은 길고 함께한 행복은 길지 않았지만, 하늘 나라 가는 마지막 길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삼일동안 치룬 장례 기간 겨울날씨가 봄 같이 포근해 하늘도 고인의 성품을 기리는듯했다.   

2017년 1월 대구신세계백화점에서
2017년 1월 쇼핑중

 

2017년초 신세계백화점에서
2017년초 대구신세계백화점에서

 

 이 여사는 1941년1월5일(음력 신사년 설날) 경북 예천군 상리면 보곡동(아랫 보실) 진성이씨 이규덕 선생의 장녀로 태어나 스무살에 인근 용문면 상금곡리(금당실 동촌)로 안동김씨 김상진 선생의 7남매 장남인 김강구씨와 혼인해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으며 눈에 넣어도 아픈지 않을 두 손녀와 여섯명의 손자를 두고 구름같이 홀연히 이승을 떠났다.

 1980년대 대구로 이사 후 대구 중구 남부교회, 수성구 참좋은교회, 북구 산성교회를 다닌 독실한 크리스찬인 이 여사에 대해 이웃들은 성경을 알기 전부터 천성적으로 착하고 사람 냄새가 났다고 하나같이 평가했다.

2013년 봄 맏손주 김유미와 용문 금당실 마을 뒷동산(오미봉)에서

 

 이 여사는 대구에서 중구 남산동 셋방살이를 시작으로 대봉2·산격3·4동 단독주택, 두산동 삼풍아파트를 거쳐 북구 침산2동 삼익맨션아파트에 살아오면서 2남2녀를 출가시키고 손주들을 손수 극진한 사랑으로 키웠다.

 지난 2017년 6월 22일 초저녁 북구 침산동 경대교 둔치에서 운동을 마치고 뇌출혈로 쓰러져 경북대병원에서 수술 후 서울 청담병원 경대칠곡병원 등 3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잠시 요양원을 거쳐 지난 14일 부터 동구 신천동 바로본병원에서 심부전 및 폐렴과 씨름하다가 21일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숨졌다. 이 여사의 부음 기사는 조선일보 매일신문 뉴스핌 등 중앙언론 지방언론 통신 3개사가 전했다.

 이 여사 장례에는 고인과 부대끼며 살아온 일가 친지들과 문병준 장로 등 신앙생활을 같이 해오며 아끼던 교우들, 대학교수 교육자 공무원 언론인 종교인 의료인 기업인 대학총장 기업인 국회의원 교육감 시장 군수 경찰간부 등 6백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가고 54명은 조화 조기 화환을 보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여사와 20여년 간 교제 해온 최정희(81세, 산격동, 전 사업가)씨는 빈소에서 "분길씨의 삶은 행위 그 자체가 솔선수범 봉사로 아름답고 천사 같아 모두가 본받을만한 사람이다. 자신과 생애 다 할 때 까지 함께 했으면 좋을텐데... 그 거룩한 마음씨 길이 길이 간직하겠다"며 눈물을 훔치고 애도했다.

 시동생 김명구(67세, 서울기원 원장)씨는 "이 세상에는 형수님처럼 좋은분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불치의 병에 걸리는 걸보고 하나님이 없는것 같다"고 탄식했다. 시누이 김윤자(대학 비정규직 직원)씨는 "60년대 중반 보릿고개 시절 해질녁 두 세 끼 굶어보이는 나그네가 밥 한 숫가락만 달라고 애원하자 소반에 밥상을 내어주고 당신은 굶은 충격이 아련하다"며 "여러 남매들에게도 친 어머니처럼 희생해 돌보고 아버지가 생전에 '우리 며느리 효부상을 줘야한다'고 입버릇 처럼 말할 정도로 이 세상에 둘도 없는 효부였다"고 말했다.  

 외손주 이정민(초등학교4년)은 빈소에서 "할머니께서 윶놀이도 가르쳐주시고 먹을것도 만들어 주셔도 저는 어려서 할머니의 고마움을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고마움을 느끼게 되네요. 제가 공부하느라 할머니께 별로 신경을 못써드려 지금 생각하면 눈물이나요. 할머니께서 살아나신다면 저의 전 재산을 바칠수있어요"라는 요지의 애닯은 어린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 영정 앞에 올려 가족들의 심금을 울렸다. 

 삼우날인 25일 장남 김정모씨는 "일생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콩 한쪽도 나눠 먹어야 한다"는 인간의 삶을 행동으로 보여준 어머니로부터 재벌 보다 많은 막대한 정신적 유산을 상속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의료진을 동원했지만 효성이 부족해 병을 고치지 못한 회한이 천추(千秋)에 사무친다"며 "임종 전 뼈만 앙상하게 남은 어머니가 호흡을 숨가쁘게 몰아 쉬면서도 눈가에 엷은 눈물을 흘린것은 자식들과 아버지 걱정일 것이다"고 마지막 모습을 목메어 전했다. 

2017년 가을 서울 강남구 청담병원
2017년 가을 서울 강남구 청담병원

 

  21일 오후 4시 빈소에서 산성교회(황원하 목사)가 입관식 예배를, 범어교회(손만근 목사)가 장례 예배를, 23일 오전 8시반 칠곡교회 오세원목사 집례하에 발인 예배를 거행했다. 이 여사 운구차는 20,30대 새댁 시절 다니던 예천 금곡교회를 지나 용문면 상금곡리(동촌) 고향집을 둘러본 뒤 장지 앞 차도에서 선소리꾼 권창수씨의 상여소리가 이끄는 꽃상여로 운구돼 선영에 도착, 장지 조문을 받았다. 서울북한산성교회 신창순 목사의 집례로 하관예배 후 육은 안장됐다. 유택은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726번지 북쪽 선영.

안동 학가산과 하리면 사이를 바라보고 있는 유택
양지 바른 묘역

 

-아래는 언론 부음 기사-

조선일보 2018년12월22일자(조간) 부음 기사

▲이분길 별세, 김정모 영남신문 발행인·김성모 대구지방경찰청 정보과 팀장·김순희 인천 용유우체국장·김미정 사업 모친상, 임창규 포스코건설 부장·이기훈 대림산업 과장 장모상=21일6시 대구파티마병원, 발인23일8시, (053)940-8197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1/2018122102880.html

 

매일신문 [부음] 김정모(경북일보 전 본부장) 씨 21일 모친상

2018년12월22일자(조간) 서광호 기자

▶김정모·성모(대구경찰청 팀장)·순희(인천 용유우체국장)·미정 씨 21일 모친상. 임창규(포스코건설 부장)·이기훈(대림산업 과장) 씨 빙모상.

빈소=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402호. 발인=23일. 장지=예천군 용문면 선동로 선영

 

뉴스핌 [부고]

김정모(뉴스핌 대구경북취재본부장)씨 모친상

▲이분길씨 별세. 김정모(뉴스핌 대구경북취재본부장) 김성모(대구경찰청 팀장) 김순희(인천 용유우체국장) 김미정(개인사업)씨 모친상. 임창규(포스코건설 부장) 이기훈(대림산업 과장)씨 빙모상

= 별세 : 21일 오전 6시경

= 빈소 :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4층 402호(연락처 : 053-940-8197)

= 발인 : 23일 오전 7

= 장지 : 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726 선영

 

대구경제신문 [부음] 김정모 씨 21일 모친상

▶김정모(언론인, 경북대학교 계약교수)·성모(대구경찰청 팀장)·순희(인천 용유우체국장)·미정(테드바이 대표) 씨 모친상. 임창규(포스코건설 부장)·이기훈(대림산업 과장) 씨 빙모상. 서운숙(중등 공모 교장)·박미진(북대구우편집중국 근무) 씨 시모상. 김유미(이케아코리아 인사과 근무) 씨 조모상.

빈소=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402호. 발인=23일.

장지=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선동 가는 길 왼편 언덕(돌곶이) 양지 바른 선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