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숨은 이야기』(다락방, 2019)가 출간
『3·1운동 숨은 이야기』(다락방, 2019)가 출간
  • 대구경제
  • 승인 2019.03.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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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3·1운동 100주년과 관련된 차종환·이갑산 편저 『3·1운동 숨은 이야기』(다락방, 2019)가 출간됐다.

이 책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3.1운동 전후의 국내외 상황과 강점기 일본제국주의의 우리나라 지배정책과 선조들의 독립투쟁 모습을 각종 자료를 통하여 상세하게 살펴보고 있다. 또한 3․1운동에 기인하여 탄생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임시정부의 수립과정과 활동상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3․1운동이 일어나게 된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운동의 전개 과정, 3․1운동이 가져온 이후의 국내외 독립투쟁과 일제의 지배정책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입시와 과외 등에 쫓기는 현재의 청소년들은 더욱 그러하다. 이 책은 이러한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일제강점기시대 우리 민족들의 피해상황과 선조들의 독립투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당시 지식계급에서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독립을 염원하는 움직임과 주요 인물들의 활동, 전국 각 지방과 외국에서의 독립투쟁 양상, 그리고 이후의 임시정부 수립, 무장독립전쟁과 6.10만세운동 등 국내외 독립투쟁에 끼친 파장을 자료를 제시하며 3.1운동과 임시정부의 활약을 다양한 자료를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오늘에 되새기고자하는 현재의 노력들도 소개하고 있다.

내용 중 일부를 살펴보면

* 고종의 독살설을 둘러싼 이야기

* 민족자결주의를 둘러싼 대응

* 파리강화회의에 참가한 경위와 활약

* 3.1운동에 직접적 자극을 준 2.28 동경유학생들의 역할

* 이완용 등 친일파들에게 3.1운동 동참을 요청하였지만 거절당한 이야기.

* 천도교에서 소극적인 개신교 지도자들에게 거금을 제공하며 동참을 권유한 이야기

* 유교의 동참과 천주교의 불참

* 야간에 산에 올라 봉화로 항거한 이야기

* 각 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양상과 구체적 피해 상황

* 임시정부의 수립 배경과 과정에 얽힌 이야기들

* 임시정부에서 탄핵당한 이승만의 독립운동 실상

* 100주년 기념사업과 현재적 과제

등 3.1운동뿐만 아니라 일제의 강점으로 인한 우리 민족의 사회경제적 피해상황, 식민지시대룰 벗어나려는 선조들의 지난한 독립투쟁의 노력들이 기록되어 있다.

다음은 『3·1운동 숨은 이야기』에 대한 역사학자 윤 경 로 전 한성대 총장의 서평이다. 

"책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전문적인 역사책이 아니다. 그야말로 쉽게 읽어갈 수 있는 ‘이야기 역사책’이라 하겠다. 그러나 내용을 일별하면 한 권의 책을 묶기에는 매우 벅찬 상당한 주제와 내용들이 책 속에 오롯이 담겨있다. 편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은 100년 전에 일어난 3·1운동을 주도한 33인의 얼굴도 알지 못하는 후손들을 위하여 지금까지 알려진 역사 속의 이야기를 찾아서 편집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말하자면 새로운 사실을 밝히려 한 것이 아니라 이마 알려져 있지만 대중들에게 미쳐 다가가지 못했거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속의 이야기’들을 편집했다고 했다. 

책 첫머리에 먼저 <기미독립선언문서> 원문을 실고 이어 한글로 쉽게 풀어낸 번역문을 실어 이 책을 접할 독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했음을 느끼게 한다. 본문 전체를 주제별로 나눠 12장으로 꾸려져 있다. 즉 3·1운동 이전의 민족의식으로 시작하여 3·1운동과 관련된 여러 주제들 예컨대 3·1운동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민족자결주의, 일제의 민족운동탄압의 실체와 3·1운동 거사와 관련된 민족대표 33인을 비롯한 유관순, 여운형, 현순, 한용운, 스코필드 등 주요 인물들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했다. 그밖에 3·1운동의 운동양태를 지역별로 분류해 상세하게 소개하는 한편 이 운동이 종교계가 중심되었다는 점에도 유념하여 천도교, 개신교, 불교, 유교 등에 대해서도 간략하지만 잘 정리해 놓았다. 이 외에도 이 운동이 지닌 세계사적인 의미와 성격에도 주목하여 3·1운동과 외국 여러 지역에서의 3·1운동이 지닌 역사성과 운동성을 상세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3·1운동의 역사적 의의와 성격 등을 매우 상세하게 주제별로 친절하게 정리해 놓은 것도 눈에 들어온다. 즉 3·1운동의 결과로 일제의 식민정책이 ‘문화통치’로 바뀌었지만 그것의 실제 성격은 보다 교활한 식민통치술로서 우리 민족 내부를 분열시켰으며 친일세력을 양성하였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또 하나의 3·1운동의 역사적 큰 산물인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민족사적 의미와 함께 세계사적 의미 등을 요약 정리하고 있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역사의식을 갖추는 데 큰 지침서 역할을 하고 있는 점 또한 돋보인다.

끝장인 12장에서 <최근의 논쟁과 우리의 과제>라는 주제에서 이른바 ‘건국절 논쟁’을 다루고 있는 점도 이 책 편찬의 특징 중의 하나로 보인다. ‘건국절’ 논쟁은 지난 정권 때 정치적, 사회적 문제로 한동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역사논쟁’이었다. 되돌아보면 별반 생산적이지 못한 이슈를 가지고 정치권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내부적인 갈등과 대립을 조장했다는 자기반성의 소리가 높았다. 이 문제를 객관적 입장에서 양측 주장을 조화롭게 잘 안배해 설명해주고 있다. 최근에도 3·1운동을 ‘3·1혁명’으로 보아야 한다는 논쟁이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학계에서 논의하는데 그쳐야지 이를 정치권에서 개입하는 것은 또 다른 ‘건국절’ 논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끝으로 이 책에는 3·1운동과 통일정신, 그리고 민간주도로 시작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정부주도로 결성된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민간주도의 100주년 범국민대회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 등을 정리해놓았다. 이 작업 또한 훗날 이 분야 정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마디로 이 책은 대중적인 역사 이해를 위한 매우 유의미한 책으로 일반 시민들이 쉽게 우리의 근현대사를 이해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하기에 매우 적절한 책이기에 많은 이들의 일독을 권할만한 ‘이야기 역사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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