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정부장과 면담 "중국 진출 한국 기업 애로가 속히 해결되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
정부는 남북 경협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국제기구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와 면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가 진전되면 IMF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과 면담을 갖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겪는 애로가 속히 해결되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하는 등 북한외교를 펼쳤다.
홍 부총리 1이날 또 최근 연례 협의에서 IMF가 권고한 대로 경제의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 중이라고 설명했고, 라가르드 총재는 추경이 IMF의 권고와 부합한다고 평가하면서 환영 의사를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최근 취임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를 만나 북한 비핵화 상황의 진전을 살펴가며 적절한 시기가 되면 북한 지원을 위해 WB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신탁기금, WB 한국사무소, 한국인력의 WB 진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과 WB의 협력이 확대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대해 맬패스 총재는 WB에 대한 한국의 지원과 관심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홍 부총리는 이와 별도로 류쿤 중국 재정부장과 면담에서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활성화하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반독점 행위 여부를 조사할 때 한국 기업을 배려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한국기업의 애로해소를 당부했다.
한중 양국 경제수장들은 자국의 경제 동향을 설명하면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G20이나 올해 중국이 공동 의장국을 맡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회의 등 다자 채널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또 수마 차크라바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BD) 총재, 독일 재무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한국과 이들 국제기구 및 독일과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