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 '골프왕' 재등극을 보고
타이거우즈 '골프왕' 재등극을 보고
  • 김성
  • 승인 2019.04.15 08: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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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우즈는 흑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났다. 생후 6개월부터 골프공을 가지고 놀았으며 베트남 참전용사인 아버지의 스파르타 교육이 더해져 2살때 이미 미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천재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의 모짜르트와 동급이라고 칭찬을 했을정도다.

그는 화려한 아마츄어 시대를 마감하고 프로에 데뷔할 때 이미 부자가 되었다.
나이키와 5년에 당시로는 거금인 4,000만 달러에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1996년 프로데뷔 5개대회만에 첫승을 거두었고 그해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밥먹듯이 우승을 쌓아나갔다.

그의 우승은 전세계의 골프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골프의 위상을 놀라울만큼 올려놓았고 대회의 상금규모도 몇배로 늘려놓았다. 우리나라에도 그의 팬이 많아 골프대회 이벤트에도 참가했고 1박2일 프로그램에 출연 묘기까지도 보여주었으며 골프꿈나무들 레슨도 하였다. 나도 당연히 그의 골수팬이 되었다.

2004년 동료 골프선수인 스웨덴의 파르네빅 소개로 모델인 노르데그린과 결혼하고 승승장구하던 그가 2009년
11월에 예기치않은 섹스스캔들이 터졌을 때 골프 치는 사람들은 다 그러했겠지만 나도 당혹스럽고 큰 배신감을 느꼈다.
어떻게보면 그는 지구촌 골프대통령이고 공인이 아닌가? 그런그가 왜 직업여성등 격이 맞지않은 여성들과 놀아났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너무나 안타까웠다.
나는 지금도 그가 그런 스캔들만 없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할 때가 많다.

그는 2010년 부인에게 두아이의 양육권을 자기가 가지며 부인이 평생 언론인터뷰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우리돈 1조원에 해당하는 거액의 위자료를 주며 쓸쓸히 이혼했다.

이혼후에는 끝모를 추락을 했다. 잦은 허리부상 목부상 어깨부상에 시달렸고 멘탈도 무너져버려 재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모자를 벗은 그의 머리를 보면 그가 섹스스캔들 이후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알수가 있다. 머리칼이 빠져서 듬성듬성 나있고 정수리는 아예 대머리가 다되었다. 얼굴 피부도 늘 진땀이 나는 듯 지쳐보였다.

그런데 그가 돌아왔다. 예전에는 오직 상대방을 밟고 짓이기며 승리만을 위해 골프를 했다면 이제 그는 성숙할대로 성숙해져 팬들뿐만아니라 동료 선수 주위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친절해졌다. 이제는 자기자신을 이기려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을 경주 2019년 마스터스에서 영광스런 우승을 한것이다. 타이거를 연호하는 현장의 갤러리뿐만아니라 TV 중계를 지켜본 전세계 골프팬들도 그의
완벽한 재기를 자기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해주었다.

나는 그의 마음 고생이 얼마나 큰가를 생각하면서 역경을 이겨낸 그에게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기를 기원했다.
우승하고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과 남매를 꼭 껴안는 모습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을것같다. 

우리나이로 무려(?) 45살인 골프천재 타이거우즈가 1승을 보태 샘스미드의 82승을 뛰어넘고 거침없이 달리고 달려 100승을 채우기를 바라며 잭니클라우스 메이저 18승도 뛰어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그리고 누구든 타이거우즈처럼 역경을 이겨내고 세상의 주인공이 되길 빈다. 

오랫만에 밤잠을 안자고 중계를 보았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 아무래도 드라마틱한 타이거우즈의 역경을 극복하는 모습에 진한 감동을 했나보다.

타이거우즈여! 영원하라!

2019.4.15 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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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 2019-04-16 09:46:22
잘 읽었습니다..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