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장고 끝에 청와대의 입으로 고민정(40) 부대변인을 승진 발탁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김의겸 전 대변인의 불명예 퇴진 이후 27일간 공백상태였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중책을 맡게 된 고 신임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시절 만 39세의 나이로 임명된 김희정 전(前) 청와대 대변인 이후 최연소 대변인이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5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고 부대변인을 임명했다”며 “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참모 중 한 사람으로서 가장 젊은 여성 비서관인 고 대변인이 여러 세계, 다양한 계층과 잘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첫 여성이자 최연소 대변인이다. 지난 2월 비서관으로 승진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대변인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청와대에 입성해 부드럽고 세밀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왔다는 중평이다.
고 대변인은 2017년 1월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고 대변인 내외와 함께 2시간여 식사를 하며 정치관을 털어놓았다. 이후 고 대변인은 아나운서로 근무하던 KBS에 사표를 냈고, 2017년 2월 문 대통령의 북 콘서트 사회를 보며 정계에 발을 디뎠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거쳐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근무해 왔다.
고 대변인은 취임 소감으로 ‘상선약수’(上善若水·가장 선한 것은 물과 같다)를 인용했다. 이어 “물은 모두에게 생명을 주고, 다투지 않으며, 늘 아래로 흐른다”며 “언제나 국민을 생각하며 논쟁을 벌이기보다 이해시키고 설득할 수 있는 대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 취임으로 대언론 관계를 맺는 대변인과 춘추관장(유송화) 라인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약력>
1979년 서울태생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중어중문학 학사
칭다오 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 석사
2004년 ~ 2017년 KBS 아나운서
2017년 3월 ~ 2017년 4월 :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문재인 후보 캠프 《더문캠》 대변인
2017년 4월 ~ 2017년 5월 :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2017년 5월 18일부터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실 부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