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탄압을 이겨낸 승부사 정치가로 자리 잡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탄압을 이겨낸 승부사 정치가로 자리 잡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19.05.19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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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로 자수성가한 인간 이재명, '정치지도자 이재명'으로 각인 계기 평가   

검찰이 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던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지난 16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여권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와 이 지사의 향후 정치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지방정부 최대 인구를 이끌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

 

정가에서는 비주류인 이 지사가 여권 주류로부터 견제를 받으며 탄압 받는 모양새이지만 결국 정치적으로 생존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란만장한 이 지사의 인생사만큼이나 선출직에 도전한 정치인 여정에서도 여배우 스캔들 등 각종 의혹이 10년이상 선거 때마다 등장했다.

유명 여배우와 연인 관계였다는 여배우 스캔들은 그가 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SNS에 “은밀한 신체 부위에 점 있다”는 해당 여배우의 주장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고 이 파일은 스모킹건으로 불리며 당시 후보였던 그를 작가인 공지영 씨와 바른미래당 도지사 후보였던 김영환 전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면서 스캔들은 확산됐다.

이에대해 이 지사는 '검증' 카드를 꺼내들며 반격했고 병원에서 알몸 신체 검사를 받는 정면 돌파한 이후 경찰은 증거가 없다며 기소하지 못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그의 부인도 선거판에 일상적으로 있는 트위터 사건으로 반대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난한 트위터 계정의 실소유주가 부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이 제기돼 됐고 당선 직후 이 지사의 도청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 사건도 익명을 기반으로 사용자 정보를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는 트위터의 특성에 따라 '소유주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며 경찰이 불기소 할 수 밖에 없었다.

또 그가 조폭 출신 사업가와 관계가 깊다는 조폭연루설, 극우 사이트인 ‘일베’에 활동했다는 ‘일베설’ 등도 제기됐지만 실체 없는 가짜뉴스 루머였던 것으로 결론났다.

특히 친형과의 불화설 등 여느 가정에도 있는 가슴 아픈 가정사는 선거 때마다 이 지사를 압박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그가 친형을 정신질환자로 몰아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은 친형 강제진단+대장동 업적과장+검사사칭을 묶어 기소했고 20차례의 공판에서 재판을 받았다.

검찰이 징역 1년6월과 벌금 600만원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이 지사는 처음으로 큰 고비를넘겼다.

아직 항소심과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남아 있지만 이번 판결로 이 지사가 거대한 경찰 검찰과의 승부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정계에서는 이를 두고 각종 상처로 여권의 차기대권후보에서 멀어졌다는 ‘고사론’과 '고난 받은 정치인'으로 오뚜기처럼 생존한 정치가로 국민 속에 자리 잡았다는 '연단론'이 엇갈리게 나온다.

이 지사에 대한 총체적인 신상 털기로 시작된 수사의 결론 격인 법원 선고를 앞두고 국회의원 101명, 시장군수 25명이 서명한 탄원서가 법원에 접수돼 옛날 독재정권 시국선언 서명파에 빗대어 '이재명서명파'란 정계에 새로운 그룹이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견 작가인 최모씨는 흙수저로 자수성가한 '인간 이재명'이 재판에서 무죄를 받음으로서 '촛불정국' 당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라는 여론을 주도한 개혁정치가 이재명으로 다시 민주당 차기 유력 후보로 남게 됐다고 평가했다.

시사평론가인 김정모 경북대 계약직 교수는 "1980년대 민주정치가 되면 사람답게 사는 한국이 되리라고 희망했던 비(非)엘리트 반(反)기득권 대중들의 희망이 87년체제 이후 30여년간 정치권력 다툼에 무너진 것이 한국정치의 현실이다"며 "한국 사회를 바꿀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대중 속에 '정치지도자 이재명'으로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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