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당했던 국내 最古 세계지도 '만국전도' 26년 만에 회수 공개
도난 당했던 국내 最古 세계지도 '만국전도' 26년 만에 회수 공개
  • 박덕근 기자
  • 승인 2019.05.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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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당했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 '만국전도'가 26년만에 29일 공개됐다. 보물인 이 만국전도는 골동품업자 A(50) 씨의 아내가 운영하는 안동의 한 식당 벽지 안에 숨겨져 있었다.

경북 예천 출신 문신 박정설이 그린 보물 제1008호 '만국전도'
 [사진=문화재청]

 

경찰과 문화재청은 지난해 8월, 도난된 만국전도를 판매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A씨에 대한 추적에 나서 주거지를 찾아내 A씨의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의 벽지 속에서 만국전도를 회수했다. 발견 당시 만국전도는 한지에 쌓인 채 숨겨진 상태였는데, 관리와 보관이 제대로 안 돼 일부 훼손돼 있었다.

또 A씨의 주거지를 수색하던 중 안방에서 만국전도와 함께 도난당했던 함양 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류도 찾아냈다.

경찰과 문화재청은 만국전도를 지난해 11월 28일 회수했지만, A씨를 수사하고 훼손된 만국전도를 복원한 뒤 이번에 공개했다.

국내 최고(最古) 세계지도로 평가되는 세로 71.5㎝ 크기의 만국전도는 1989년 8월 보물 제1008호로 지정된 국가문화재로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7종 46점) 중 일부로 1993년 9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함양 박씨 문중에서 1993년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국전도는 현재 경북 예천 용문면 상금곡리 출신의 문신 여필 박정설이 1661년 필사한 세계지도다. 이 지도는 선교사 알레니(Aleni)가 1623년 편찬한 한문판 휴대용 세계지리서인 '직방외기'에 실린 만국전도를 필사한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세계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돼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또 함께 발견된 예천의 함양 박씨 문중의 전적류는 18세기 퇴계 학맥을 계승한 유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소산 이광정의 '소산선생문집'을 비롯해 나암 박주대와 그의 현손인 박정로 등의 친필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학, 역사, 의학, 법률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이 전적류는 문화재로 등록돼 있진 않지만 문중의 학문적 바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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