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공단 수십억원 규모의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 논란
대구염색공단 수십억원 규모의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 논란
  • 대구경제
  • 승인 2019.06.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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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염색공단)이 수십억원 규모의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 논란의 대상이 되고 고 있다.

이전 집행부 시절 진행된 대규모 통신·보일러 설비 공사비가 과다하게 지출돼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염색공단은 자체 소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

염색공단은 지난 2016년 A사와 계약을 맺고 입주업체들의 전기·증기·용수 등 유틸리티 관련 통신설비 교체공사와 보일러 전기패널 교체공사를 이듬해 말까지 진행했다.

입주업체가 전기 사용요금 등을 서면으로 통보받던 아날로그식에서 각자의 사무실에서 실시간으로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통신설비를 설치해 현대식으로 바꾸고, 30년 이상 돼 낡은 전기패널을 교체해 보일러를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목적이었다.

문제는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함정웅 전 이사장이 해당 공사에 대한 감사를 요청하며 시작됐다. 의혹의 요지는 당시 공사가 ▷설계금액 대비 낙찰금액이 높게 산정됐으며 ▷근로자들의 노임단가(일 50여만원)가 높게 책정됐고 ▷시공사 입찰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 등이다.

이 같은 주장에 따라 염색공단 기획감사실은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기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염색공단에 따르면 A사의 통신설비 교체공사의 낙찰금액은 약 115억8천만원, 전기패널 교체공사의 낙찰금액은 약 35억9천만원이다. 설계금액 대비 낙찰률이 각각 97.6%, 98.8%다. 100억~300억원 미만 공사의 적격심사대상 낙찰 하한율이 80% 선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공사의 낙찰률은 하한율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은 "공단이 해당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강력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공사의 합계 금액이 150억원이 넘는 규모여서, 염색공단 120여개 입주업체마다 1억원을 초과하는 돈을 부담한 셈이 됐다는 것이다.

한 입주업체 대표는 "공단은 낙찰 과정이 투명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염색업계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입주업체들의 회비가 허투루 쓰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염색공단은 이사회를 한 주 앞당겨 17일 열고,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소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

채규락 염색공단 상임감사는 "5명의 소위원회를 통해 입찰방법과 낙찰과정, 공사 실효성 등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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