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무장투쟁의 요람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밥상’ 재현 추진
항일 무장투쟁의 요람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밥상’ 재현 추진
  • 강원탁 기자
  • 승인 2019.06.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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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종가음식체험관 예미정·연변아라리식품, '밥상 복원' MOU 체결
세계를 놀라게 한 대한독립군의 강인한 체력 뒷받침한 음식 관심 고조

청산리와 봉오동전투에서 사단병력의 일본군을 섬멸, 독립운동사에 혁혁한 전공을 기록한 만주 항일 무장투쟁  당시 독립군의 체력은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일까.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만주 항일 무장투쟁의 요람이었던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이 먹었던 음식과 독립군의 전투식량을 고증, 재현시키는 움직임이 민간에서 본격 시작됐다.

중국 연변주신흥공업구창업원 주임(사진우측)의 소개로 지난 20일 연변주 신흥공업구관리위원회 청사 회의실에서 한국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과 중국 아라리식품, 문화 예술인 관계자들이 신흥무관학교 독립군생도밥상 복원 등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앞줄 좌측 서명하는 이가 김선숙 연변 아라리식품  대표

 

지난 20일 중국 길림성 연변주 신흥공업구관리위원회 청사에서 한국 예미정 안동종가음식체험관과 중국 아라리식품, 문화 예술인 관계자들이 신흥무관학교 독립군생도밥상 복원 등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6일 안동종가음식체험관과 중국 연변아라리식품유한공사에 따르면 이 두 업체는 지난 20일 연변주 신흥공엽구관리위원회 청사 회의실에서 ‘독립군 밥상’ 복원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조만간 양국 학계와 문화계의 합작연구 지원과 새로운 전통식품 개발을 위해 이같이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만주 독립운동사는 인명과 일제탄압 및 판결기록, 전투 및 사건 위주로 고증, 복원되어 왔으나 민간단체와 기업이 독립운동의 중심이었던 연변과 경북 안동 양 지역의 전통음식과 특산물을 가지고 독립운동 실상 재현과 연구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이 이끈 신흥무관학교 재건과 군자금 획득, 밀정색출 등을 수행하다 일군과 교전으로 신흥무관학교 최후의 1인으로 순국한 항일지사 추산 권기일 선생의 손자 권대용 안동권씨 종손과 박정남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 조일호 예미정 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국측에서는 안창만 연변주신흥공업구창업원 주임, 이창욱 세계한인무역협회 연변지부 통상위원장, 김선숙 연변아라리식품 대표, 김승종 연변작가협회 이사 등 연변 문화 경제 언론계 인사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중국측이 사전 기초자료 수집에 들어가 이날 소개된 신흥무관학교 생도밥상은 닭고기옥수수국수, 버들치호박잎매운탕, 녹두계란조당수, 토끼고기감자만두 등 만주벌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주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독립군 전투식량으로는 명태살을 섞어 단백질을 보강한 옥쌀주먹밥과 말린 건두부를 옥수수가루에 섞어 반죽해 달군 가마솥에 구워낸 옥쌀누룽지떡 등으로 단백질을 보강한 옥수수 음식과 야전에서 먹기 쉬운 미싯가루와 간편한 볶은콩 등으로 조사돼 눈길을 모았다.

예미정은 오는 8.15 광복절을 맞아 이날 소개된 독립군 음식을 참작해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생도밥상 시연회’를 갖고 새로운 웰빙 종가음식 개발을 위한 토대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한중 기업 간 간담회를 계기로 당시 동아시아 식민지 및 반식민지 치하의 국민을 놀라게 했던 대한 독립군의 강인했던 체력을 뒷받침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질 것으로 보인다.

조일호 예미정 대표는 “병참과 보급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규군을 맞아 싸워 이긴 독립군의 체력을 뒷바침한 음식이라면 애국식품을 넘어서 건강 웰빙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선족 출신인 김승종 연변작가협회 이사는 “이번을 계기로 애국 독립음식이 개발되고, 100년 전 만주 항일 무장투쟁에 대한 관심이 중국과 한국 양국에 국민적 관심사로 승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미정 별채

 

한편 1919년 3.1운동을 기점으로 만주에서 독립군 활동이 활발해졌다. 1920년 6월 중국인 만주 길림성 도문시에서 일본관동군 사단병력을 궤멸시킨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와 같은 해 10월 연길 화룡시에서 일본 정규군 연대병력을 섬멸한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에서 잇따라 항일 무장투쟁의 승전보가 전해지면서 국제 사회에 한국의 독립의지를 널리 알리고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광복의 희망을 키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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