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기 양봉꿀, 세계적 우위 갖는 신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
“친환경 유기 양봉꿀, 세계적 우위 갖는 신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
  • 박덕근 기자
  • 승인 2019.07.04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완숙 등 새로운 양봉 기법 개발한 벌꿀 먹을거리 전도사 권상헌 씨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벌꿀로 항암꿀 다이어트꿀 등 25가지 벌꿀 먹을거리 연구서 내놔

친환경 유기 양봉으로 한국의 꿀을 세계적 우위를 갖는 신성장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벌꿀 전도사 권상헌씨(77)에 대해 국내외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반평생을 꿀사랑에 미쳐온 권씨가 연구개발한 자연완숙 등 새로운 양봉 기법으로 생산한 벌꿀을 다른 식품과 조합해 만든 항암꿀, 다이어트꿀, 머리를 좋게하는 벌꿀 등 25가지 벌꿀 먹을거리가 바로 국부(國富)의 원천이 된다는 것. 문제는 밀원관리 정책이 동반해야한다는 전제에서다.

벌꿀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권상헌씨

 

대창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권씨는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대제리(맛질 마을) 구 용대초등학교 터에 벌꿀 농장과 연구실을 갖고 손수 벌꿀을 생산하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느라 분주하다. 한국양봉학회 운영이사이기도 한 그가 지난 2004년 펴낸 꿀벌의 주별 관리법 『양봉52주』는 지금까지 7판이 인쇄될 만큼 절찬리에 팔리며, 고등학생 ‘수학의 정석’처럼 전국 양봉인들 사이에서는 양봉의 교과서로 통한다.

권씨는 전국에서 밀려드는 양봉 관련 강의 요청으로 줄잡아 지금까지 1천여 회 이상 출강해오는 등 양봉에 꽂혀 70대 나이에도 청년처럼 열정을 안고 돌아다닌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국양봉조합과 서울대학교 산학 협동 연수회에서 고품질 대량 생산을 강의했고, 지난해 부산도시양봉학교에 이어 올해는 옥천양봉대학과정 주 강사로 초청됐다.

그가 양봉과 인연을 맺은지는 50여 년 전 1968년 문교부지정 과학과 연구학교인 예천동부초등학교에서 교재원을 만들고 교육 목적으로 꿀벌을 기르면서다. 이후 중등교사 자격 고시(국어, 미술)에 합격해 대창중고등학교에 미술 교사를 하면서도 꿀벌을 치는 일은 계속됐지만, 2004년 정년퇴임 후에야 비로서 꿀벌에 모든 것을 걸 수 있었다.

회원 1만여 명에 이르는 인터넷카페 자연꿀동호회 (cafe,daum.net/beelove111) 카페지기로서 꿀벌에 관해 글을 올리고 있다. 이를 정리해 펴낸 『양봉52주』는 스터디셀러가 됐다. 이 카페 '꿀벌 관리법'은 전국에서 3천 명 이상 드나드는 인기코너. 이 카페에 양봉기술 글을 읽은 미국의 양봉과학자가 자신의 양봉저서를 보내오기도 했다. 격월간 『꿀벌과 자연』에 6년째 꿀벌이야기를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싣고 있다.

2007년에 소책자 『꿀벌편지』를 출판한 그는 전래의 양봉기술에다 꿀벌의 일령에 따라 희생군 주력군 숙성군 관리와 강군 간격법 등으로 고품질로 보다 많은 생산 기술을 개발한 것에 대해 기술한 역저 『양봉기술사전』은 2019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우수출판도서로 선정, 저술상을 받았다.

권 씨는 "고품질 대량 생산 꿀벌 관리에 초점을 맞춰 친환경 유기 양봉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꿀벌 관리 기술은 독일에도 뒤지지 않는 세계적 수준이나 꿀벌의 먹잇감인 밀원(蜜源)이 친환경적이지 못하고 부족하다"고 아쉬워한다.

관건은 밀원식물. 이 밀원식물을 심고 가꾸어야 한다는 국토밀원화운동 제안에 대해 이제는 정부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적으로 10년만 밀원식물 조림 계획을 실천하면 설탕 수입을 줄이고 난치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보장하는 기능성 유기농 꿀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파해온 것이 허사는 아닌셈이다. 자신의 호(號) 한결 처럼 권 씨는 반평생 이상 한결 같은 벌꿀에 대한 사랑이 결실로 만개할 날을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