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가치 1조원설의 진실은?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의 가치 1조원설의 진실은?
  • 강원탁 기자
  • 승인 2019.07.1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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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기씨, 훈민정음 상주본 100억에 팔려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하 상주본)이 국가소유라는 대법원 판결이 난 이후에도 소장자인 배익기(56)씨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1000억원을 주면 국가에 반납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 근거가 되는 상주본 가치 1조원설의 진실은 무엇일까.

상주본은 2008년 7월 안동MBC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금속 활자로 만든 세계 최초의 책인 직지심체요절의 가치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약 8000억원 정도라고 평가했었다. 그 가격은 직지의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직지로 인해서 파생되는 각종 연관 산업, 즉 특허나 전시 등 경제파급효과를 감안했을 때 그 정도라는 것이었다. 훈민정음은 상징적 의미가 있으니 직지보다 높은 한 1조원 정도는 돼야 된다는 것이 일각의 주장이다.

이에따라 배씨가 1조원의 10분의 1인 1000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박물관 관련측에따르면 “배씨가 공개하기 전에 몇몇 박물관에 100억원에 매매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은 국보로 지정돼 있다. 상주본은 간송본과 같은 판목으로 찍은 책이지만, 서문 4장과 뒷부분 1장이 떨어져 나갔다. 그래서 17~18세기의 원 소장자가 앞에 한 장을 따로 붙이고 ‘오성제자고(五聲制字攷)’라는 제목을 붙였다. 다만 후대 소장한 학자가 여백에 쓴 묵서(메모)가 있다는 점에서 간송본과 차이가 있다.

상주본은 2015년 3월 배씨 집에 화재가 나면서 일부 훼손됐다. 관련전문가들은 상주본의 1조원 가치는 부풀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화재의 특성상 측정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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