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파티마병원 이래도 되나? 전염병 예방, 치료에 소홀
대구파티마병원 이래도 되나? 전염병 예방, 치료에 소홀
  • 김석모
  • 승인 2020.02.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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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영천병원은 뇌경색 환자 CT 진단 후 ‘괜찮다’ 귀가시켜 말썽

병원 내 전염병의 감염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병원 내 전염병 감염을 ‘불가피한 상황’으로 여기면서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으며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염병을 대하는 이 같은 안이한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특히 병원 내 전염병 감염으로 인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무성의로 일관, 원성을 사고 있다. 환자를 치료해야하는 병원이 환자를 더 큰 질병으로 몰아넣으면서도 책임 의식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5일 뇌경색으로 대구파티마병원에 입원한 정명자(가명·80) 할머니는 입원 치료를 받던 중 같은 달 31일 전염균에 감염돼 1인실에서 격리 치료 중인데 병원 측이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아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정 할머니는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이라는 전염균에 감염이 되어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당초 병원 측은 “알려진 정형화된 치료법은 없다”면서 “비타민C와 유산균 제제를 다량으로 투입하여 소변과 대변을 많이 배출케 하는 치료법을 적용하겠다”고 보호자에게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요구르트를 보충으로 환자가 섭취하게 해서 다량의 대변을 배출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정 할머니는 치료 10여일이 지난 상황에서 배변에 곤란을 겪어 관장까지 해야 했다는 것.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보호자가 항의하자 “누구에게 그같은 사실을 들었느냐?”며 발설자 색출에만 열중하는 태도를 보이며 “관장을 했다고 변비인 것은 아니다”는 어이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보호자는 “배변이 안 되는 것이 변비이지 무엇이 변비인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며 “다량의 변을 보게 한다고 치료 방법을 설명해놓고 환자가 배변 곤란까지 겪게 했다면 누가 보더라도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파티마병원에는 최근 정 할머니가 감염된 것과 같은 전염균에 감염된 환자가 매우 많다고 한다. 정 할머니가 감염되기 며칠 전에도 가까운 병실에서 다른 환자가 감염되었다는 것. 상황이 이 지경이면 철저한 예방 대책을 세워야함에도 불구하고 ‘병원 내 감염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환자를 위험에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정 할머니의 보호자는 “재활치료를 장기간 못해서 제대로 회복을 못하면 그 보상은 누가 할 것인가”며 “전염병 치료 기간의 입원 치료비, 간병비를 환자에게 모두 떠넘기면서 소송을 해봐야 환자는 못 이긴다는 식으로 큰소리치고 있어 더욱 화가 난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병원에 입원해서 계속 다양한 검사를 했기 때문에 입원 25일 후 전염균에 감염된 것은 명백히 병원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병원에서는 이 전염병이 최근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밝히고 치료비와 간병비를 부담하는 것은 물론 재활 치료를 제때 못해서 재활에 지장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 할머니는 지난 1월 4일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당일 오후 4시경에 보호자의 도움으로 인근에 있는 영남대학교 영천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았으나 병원 측이 이상이 없다며 귀가 조치를 해서 이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할머니의 보호자측은 “당일 혈액 검사와 CT검사를 했는데도 이상이 없다며 의사가 집으로 돌려보냈다”며 “병원에 갔을 때 이미 한쪽 팔 다리가 마비가 되었고 언어 장애가 왔는데도 집으로 돌려보내 병을 더 키웠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의사가 아닌 사람이 봐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판단되었는데 하소연을 해도 의사가 괜찮다고 했다”며 “뇌경색은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병원의 실수로 장애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병원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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