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전쟁에서 꽃 핀 '한중 우호'
코로나19 방역 전쟁에서 꽃 핀 '한중 우호'
  • 권기식 명예회장
  • 승인 2020.03.0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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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국 연구기관들과 태고종이 보여준 휴머니즘

인간 본성의 선과 악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전쟁이다. 가장 잔인한 반인륜적인 행위도 그곳에 있고, 가장 숭고한 휴머니즘도 그곳에서 피어난다.

최근 코로나19 방역전쟁에서 벌어지는 반인륜적인 행태들이 코로나19 방역전쟁에 나선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것은 물론 진영논리로 엉뚱한 책임론을 제기해 여론을 호도하는 세력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재난상황을 악용해 개인적인 이익을 얻으려는 자들도 비난받아야 한다.

이런 와중에 최근 한중 양국에서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이 삭막하고 힘든 코로나19 방역전쟁에서 아름다운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그들은 '휴머니즘'과 '한중 우호'의 진정한 전사들이다.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대 등 7개 한국 관련 연구기관들은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에게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위로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위로서한을 보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들은 위로서한에서 "코로나19는 인류가 직면한 공동 도전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국제사회가 협력하여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중한 양국이 함께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국정부와 각계 인사들이 중국의 방역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큰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는 중한 양국간의 끈끈한 우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중국 인민들은 이에 대한 깊은 정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라며 한중 양국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위로서한은 베이징대와 푸단대, 산둥대, 지린대, 옌변대 등 5개 대학과 중국아태학회, 중국차하얼학회 등 중국내 한국 연구기관들이 대거 참여해 작성했다. 이들 연구기관들은 중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한반도 문제 연구소들이며, 수많은 지한파 연구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번 위로서한 작성을 주도한 정찌융 푸단대 한반도연구소장은 "한국과 중국은 오랜 교류의 역사에서 협력해온 이웃국가이며 코로나19 재난속에서 서로 돕고 있다"며 "우리의 응원이 한국 국민들의 코로나19 방역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불교 태고종은 지난달 26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게 코로나19 방역성금 3천만원을 전달하고 '한중 코로나19 종식 기원 법회'를 총무원 주관으로 열기도 했다. 또한 3400여개 전국 태고종 사찰에서 한중 코로나19 희생자 위령제를 열기도 했다. 법안 태고종 교육원장(국제불교안심회 회주)은 "한국 태고종 스님들이 한중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고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것은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 진정한 종교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광풍이 한중은 물론 세계를 휩쓸면서 국제사회 곳곳에서 반인륜적인 행태들이 나타나고 있다. 악의적인 가짜뉴스와 사재기, 방역용품 매점매석, 정치적 모략 등은 국제적인 방역 연대를 무너뜨릴 지경에 이르고 있다. 특정 국가와 국민에 대한 차별과 과잉 조치는 반인륜적인 편견이 빚은 비극이다. 이런 가운데 한중 양국의 대학과 종교계가 보여준 '이타행'은 전장에서 핀 꽃 처럼 아름답다.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만이 코로나19 종식을 이뤄낼 수 있는 길이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언론인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서울종합예술학교 명예학장,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와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중국 칭화대에서 동북아시아 국제관계를 연구하고 강의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LBN 불교방송 회장, 대구경제신문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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