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예천용문면민회, 고향에 '코로나 성금'...재난에 핀 온정의 손길'
재경예천용문면민회, 고향에 '코로나 성금'...재난에 핀 온정의 손길'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0.03.12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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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당한 고향 돕자는 긴급 모금 운동으로 1300만원 거둬
모금 소식에 재경예천군민회도 성금 4600만원 예천군에 기부

재경 예천 용문면민회(회장 권세준)가 12일 대구경북에 코로나19 재난 극복에 써달라며 성금을 기부했다. 

경북 예천군 용문면에서 출향해 서울에서 살고 있는 '재경 예천 용문면민회'를 중심으로 한 용문인들은 지난 2월 하순부터 대구와 청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재난에 고통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지난 2일부터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일주일 만인 9일 1차 마감을 해 116명(개인및 단체 포함)이 동참해 1300만원을 모았다.

이날 권세준 용문면민회장은 모은 성금을 예천군에 800만원, 대구경제신문에 각각 500만원을 전달했다.  대구경제신문은 이날 한국에서 구입할수 없는 코로나19 감염 방지용 마스크를 중국에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곧바로 수입 주문을 했다.  대구시민들이 가장 필요한 '생존마스크'라고 불리는 마스크 부족 현상은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 행렬이 뉴스를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구경제가 구입한 이 마스크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것을 역수입한 제품이다. 통관 절차가 완료돼 부산항에 입하하면 대구로 수송해 취약계층 대구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게 된다. 

용문 출향인들은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 권석필 한국자원봉사센터 협회장, 김윤주 군포시장, 홍성칠 전 국가권익위 부위원장, 권교택 전 한솔제지 대표, 권영수 전 제주부지사, 권기선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등 모두 산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객지로 출향한 정체성으로 수백명이 면민회를 결성회 끈근한 정을 나눠오고 있다.
용문면민들의 성금 모금 소식을 들은 재경예천군민회도 긴급 성금 모으기에 나서 4600만원을 예천군에 기부했다. 손경목 전 재경예천군민회장은 마스크 3000매를 기탁했다. 

전북대를 거쳐 덕성여대 교수인 권세준 재경용문면민회장은 "상부상조는 우리의 전통 미덕인데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을 보고 우리 면민회원들도 가만히 있을수 없어 고향 이웃과 어려운 분들에게 작은 정성이지만 위로가 되게하자는 뜻으로 넉넉치는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성의껏 성금을 모았다"며 "시일이 촉박해 9일 마감을 하고 오늘 긴급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타향 살이 안해본 사람은 객지생활의 서러움을 모를 것"이라며 "타향살이 30년을 해본 저로서는 성금을 받는 순간 눈물이 났다"고 감격해 했다.  김 군수는 대창고와 연세대 독문과를 나와 서울에서 영어 학원 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푸른학원을 경영하다 약 10년 전 귀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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