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인물 교체는 시민의 정치혁신 여망
4·15총선 인물 교체는 시민의 정치혁신 여망
  • 대구경제
  • 승인 2020.05.1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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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예천, 올드보이 퇴장?
40대 김형동, 30세 시의원 정치지형 대변동
구태선거꾼 더 이상 통하지 않아 “시대가 달라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적 풍토인 안동 예천 선거구를 통해 21대 국회에 진입한 기염을 토한 40대 김형동 국회의원의 탄생은 짧은 기간에 강렬한 의미를 남기고 있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25명의 당선자 중 40대는 김형동 변호사를 포함 3명이다. 특히 처음으로 선거에 출마한 청치 초년생으로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일한 노총 전문 변호사의 당선은 이변이면서도 기대주라고 할 수 있다.

김형동 21대 국회 안동예천 당선자
김형동 21대 국회 안동예천 당선자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상대후보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타 후보들을 비난하지 않고 자신만의 선거캠페인을 했다는 지역 사회의 평가다. 3선 의원과 장관급 국회사무총장을 역임한 권오을 후보, 권정달 민정당 의원의 비서에서부터 출발해 평생 정당 생활을 한 정당 전문가 권택기 전 국회의원, 열린우리당과 자유한국당까지 좌우파를 이적하며 숱한 선거에 출마한 선거 베테랑 김명호 전 도의원, 그리고 차관 출신의 집권여당 이삼걸 후보 등의 사력을 다한 뒤집기를 허용하지 않은 저력의 원천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김 당선자의 진보적 성향과 처가 연변 조선족 동포 출신이라며 비난한 집요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주민들은 등을 돌렸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재학시절 동창생으로 만나 부부 인연을 맺은 처가 중국교포임을 상대 후보들은 문제 삼은 것이다. 일제강점기 전후해 만주로 이주한 같은 한민족인 조선족 출신이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무슨 하자나 흠결이 되는지, 특히 대상도 아닌 헌법소원을 하겠다는 캠페인은 시대가 달라진 것을 모르는 상황 인식능력의 오류이자 패착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4·15 총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의원 보궐선거에서 윤종찬 안동시의원 당선자는 만 30세로 아직 대학생이다. 안동시의회 역사상 최연소의원이다. 그만큼 안동시민들은 정치의 본령을 지키지 않고 자리만 탐하는 정치인을 거부하고, 일하는 젊은 일꾼을 갈망한다는 증표로 해석할 수도 있다. 박정희는 46세에 첫 대통령이 됐고,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은 70년대 ‘40대 기수론’의 주역으로 40대에 야당 지도지가 됐다. 빌 클린턴은 32세에 아칸소 주지사, 46세에 미국 대통령이 케네디는 44세 대통령,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30세에 하원의원, 44세에 수상, 데이비드 캐머런은 34세에 하원의원 43세 수상, 마크롱은 40세에 프랑스 대통령이 됐다.

지역 주민들은 2020년 지방선거에서 중후한 연령이면서도 늘 참신하고 젊으면서도 내공 있는 ‘노청(老靑)융합’으로 지방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개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선 의원(안동시)인 김광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4·15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치권력이 교체되는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의 물꼬를 텄다. 재경부 차관과 세명대 총장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정책위원장과 최고위원까지 오른 야당의 정책통이나 지난 2018년 안동시장 선거에 실패했다.

리더십 과목을 강의하는 안동대 강미아 교수는 “조선말부터 예천안동은 혁신 진보의 본거지였다. 선거구에 돌아다니며 악수와 인사만 하고 돌아다니는 정치인이 아니라 김 당선자가 예천안동의 정신을 일깨우는 정치역량을 기대 한다”고 말했다.

(자매지 영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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