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10개 모발 심는 ‘연발형 식모기’ 달성 논공공단 오대금속이 개발
한번에 10개 모발 심는 ‘연발형 식모기’ 달성 논공공단 오대금속이 개발
  • 대구경제
  • 승인 2020.09.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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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신기술 오대금속... 탈모자 눈에 번쩍 뜨이는 소식
올해 탈모가 많은 사람들에겐 눈에 번쩍 뜨이는 소식

대구 중소기업이 한번에 10개의 모발을 심는 ‘연발형 식모기’라는 시술 효율을 크게 높인 의료기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 지난해 11월부터 상용화해 화제다.

대구 달성군 논공공단에 있는 ㈜오대금속(대표이사 김창현)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북대 모발이식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수술시간을 약40%나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연발형 식모기(植毛機)를 지난해 말 개발한 것이다.

모발 이식은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뿌리(모낭)와 함께 채취해 탈모 부위에 심는 수술법이다. 국내에서는 주삿바늘에 모낭이 달린 머리카락을 넣고 두피에 찔러 넣어 이식하는 수술법을 쓰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모발이식의 경우 집도의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수 년 전부터 식모기를 이용해 채취 모발을 탈모 부위에 삽입한다. 삽입 방법은 1개의 식모기에 1개의 모낭을 장착한 후 삽입하지만 연발형 식모기는 10개의 모낭을 장착한 후 시술할 수 있다.

즉, 기존에 쓰이던 단발형 식모기는 모낭을 식모기에 장착 후 두피에 삽입한 뒤 다시 식모기에 모낭을 장착하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했다. 남성형 탈모 환자 수술 1회당 많으면 수천 개의 모낭 삽입이 이뤄지다 보니 수천 회의 식모기 교체 동작이 필요해 수술시간도 길어지고 의사의 노동 강도가 세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기업이 개발한 연발형 모발이식기는 장착된 바늘 10개가 한 모낭을 이식할 때마다 자동 소총처럼 카트리지가 자동으로 회전하며 바로 빠르게 이식이 가능하다. 한 번에 모낭 10개를 연달아 심을 수 있어 식모기 교체 횟수를 10분의 1로 줄이고 수술시간을 약 40%로 줄일 수 있다. 특히 모낭이 체외에서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생착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말한다.

이 기술은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에서 8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기술은 바늘과 식모기가 일체형으로 장착된 구조로 설계하며 시술·장비 안정성을 높였다.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에서 8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통해 연발형 모발이식기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모발이식 수술 집도 전문의인 경북대 김문규 교수는 “ETRI 기술을 활용해 2~3시간 이상 걸리던 수술을 1시간 반 수준으로 줄였다”며 “의사의 피로도 줄고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오대금속은 ETRI 대경권연구센터 의료IT융합연구실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장비를 개발했으며 국내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와 의료기기제조인증을 받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마쳤다.

이 기술을 개발한 오대금속은 60년대 자전거 부품 제조 기업으로 출발해 자동차 부품을 현대기아차 독일 미국 등 국내외 자동차에 납품해 지난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강소기업’ 최근엔 대구시로부터 ‘스타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해 연간 373억원(수출38%)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500억원 매출 목표를 세웠다.

불경기에도 성장하는 몇 안 되는 지역 기업가로 알려진 김 대표는 “성장에만 만족하지 않고 메디컬 신사업분야에 성공시켜 보겠다”며 “국내에는 아직 월 3,000만원 어치 팔고 있지만, 해외 의료기구 도매상 15개 중 4개 업체에 진출해 해외 수출 길도 터 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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