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여당하나"…TK 낙선 민주당 인사 정부 산하 요직 꿰찼다
"이 맛에 여당하나"…TK 낙선 민주당 인사 정부 산하 요직 꿰찼다
  • 한국일보
  • 승인 2020.10.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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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 대표이사
허대만 한국산업인력공단 기획운영이사
박형룡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
이헌태 국립해양과학관 경영지원본부장
서재헌 경기신용보증재단 경영기획본부장

21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대구경북 여권 인사들이 대거 정부와 여권 단체장 산하 기관에 중용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야당 지역에서 고군분투한 여권 인사들에 대한 보은 인사로 풀이된다. 이들은 임기 후 지방선거와 총선에 재도전할 전망이다.

오중기 대표
오중기 대표

 


18ㆍ20대 총선에 이어 지난 4ㆍ15 21대 총선에서도 포항북구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31.39%를 얻고 석패한 오중기 한국도로공사시설관리(주) 대표이사는 지난 6월 여권 인사 중 가장 먼저 공기업에 안착했다.

오 대표는 문재인 대선 후보 경북도선거대책위 상임위원장을 지내고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신문사에서도 일한 그는 "주어진 일을 착실히 하고 있다"며 직장인 김천혁신도시와 집이 있는 포항을 오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그를 2022년 지방선거에서 경북 도지사 후보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2014,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경북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역시 이번 총선에서 포항 남구울릉군 선거구에 출마해 34.31%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떨어진 허대만 전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8월 한국산업인력공단 기획운영이사에 임명됐다.

25년간 "과메기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보수의 텃밭에서 줄곧 민주당 계열의 단골 낙선자다. 1995년 포항시의원에 당선된 이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정책보좌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비상근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포항 남구ㆍ울릉군지역위원장으로는 그의 분신인 이재도 직무대행이 활동 중이어서 그 대신 차기 선거를 위해 텃밭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형룡 전 대구 달성군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도 9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으로 임용됐다. 지방선거 직전인 오는 2022년 1월까지 임기다. 대구 남구청장에도 출마한 박 실장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충실하면서 낙후된 지방 살리기 정책 개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헌 민주당 대구동구갑 총선 후보는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관할인 경기신용보증재단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임용됐다. 증권사 출신인 서 본부장은 "금융기관에서 일해 본 경험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채 입사를 강조했다.

신문기자 출신인 이헌태 민주당 대구 북갑 후보도 울진에 있는 국립해양과학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이 본부장도 2022년 6월 이전에 임기가 끝난다.

이에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여권 인사들이 정부 기관 등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넓히고 지역의 어려운 형편도 챙기다보면 차기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정당 정권의 실세 박철언씨의 비서 출신인 남칠우 민주당 전 대구시당 위원장은 한국도로공사 임원을 신청했으나 노조가 그의 전과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결정이 유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2020.10.15일자
한국일보 2020.10.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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