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80일 전투 성과 낼수 있을까?
북, 80일 전투 성과 낼수 있을까?
  • 문장순
  • 승인 2020.10.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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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0일 전투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최근 노동신문에 매일 등장하는 용어가 80일전투다. 당 창건기념행사가 끝나자 이제 80일 전투를 강조하고 있다. 이 전투는 10월 5일에 열린 719차 정치국회의에서 내년 1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당 제8차 대회를 준비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북한의 80일 전투는 일종의 대중운동이다. 일반적으로 대중운동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공동 목적 달성을 위해 공동으로 활동하는 운동이다. 공동의 목적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어느 한 분야일 수 있고 복합적일 수도 있다. 장기간 지속성을 지닐 수도 있고 일시적인 경우도 있다. 단기간 대중운동을 북한은 종종 전투라고 표현했었다. 천리마운동, 만리마운동처럼 장기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경우는 운동으로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북한의 대중운동은 대체로 경제성과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 이를 통해 결제성과와 체제 내의 결속력을 다지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김정은 정권 등장 이후에 2차례 전투가 진행됐다. 2016년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가 처음 등장했다. 이어 200일 전투로 이어졌다. 이번엔 80일 전투가 시작됐다. 13일자 노동신문은 이번 전투의 목표를 국가비상방역사업을 더욱 강화하자는 것에 우선 방점을 두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철저히 해서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지켜내기 위해서 안일함과 순간적인 방심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올 여름 수해에 대한 복구도 80일 전투의 목표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피해를 당한 인민들에게 추위가 오전 전에 살림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신문은 언급하고 있다. 올해 농사 결속과 내년도 준비, 올해 계획한 국가 중요 대상 건설과 20167차 당대회에서 선언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의 목표달성도 주문하고 있다.

이전의 70일 전투는 당 대회 준비의 성격이 강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진행되는 속에서 당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 모으는데 집중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바로 진행된 200일 전투가 피로도가 누적된 상황에서 국가발전5개년전략 수행을 위한 분위기 다잡기 위해서 진행되었고 막바지에는 함경북도 홍수피해에 역량을 집중했었다.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대상이나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또 얼마나 그것을 달성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않았다.

이번 80일 전투 또한 성과 달성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상황이 그렇게 녹록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당 창건일까지 달성하지 못했던 평양종합병원, 백두산 삼지연 3단계 건설 등에서 부분적 성과가 나타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생산활동이 지장을 받고 있는 데다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북한으로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16일자 노동신문에서는 의존심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방해가 된다고 하면서 자체의 원료와 자원에 의거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상방역사업에서 우리식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킬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력갱생으로 80일 전투를 하겠다는 것이다. 자력갱생 방식으로 80일 전투의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생산성 향상이나 과학기술 발전은 현재 북한의 자체 자본이나 기술로서는 한계가 있다. 성과를 위해서는 자본이 투자되고 선진화된 기술과 자재를 도입해야 한다.

더구나 주민들의 의식도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낮은 단계의 시장을 경험하고 있는 주민들은 이미 개인주의적 사고가 자라고 있다. 시장을 통해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게 되면 집단주의 노력동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대중운동은 노동력의 집단적 둥원이고 당과 수령을 위해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다. 집단주의가 당연히 되던 시절에는 노력동원에 참여는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졌다. 주민들은 배급체제가 붕괴되고 시장이 형성되면서 생계를 꾸리는 방법을 체득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노력과 희생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다김정은 시대의 대중운동은 주민의식의 변화가 또 하나의 변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결과를 어떻게 내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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