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철도 안동역 송하동 시대 개막...‘서울·울산이 한걸음에"
중앙선 철도 안동역 송하동 시대 개막...‘서울·울산이 한걸음에"
  • 최윤주 기자
  • 승인 2020.12.16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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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고속열차...서울 1시간 20분대, 울산 1시간대

경북도청 가까운 손현동이 북부경북권 교통 거점 부상

 

'바람에 날려 버린 허무한 맹세였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 새벽부터 오는 눈이/ 무릎까지 덮는데 안 오는 건지 못 오는 건지/ 오지 않는 사람아 안타까운 내 마음만/ 녹고 녹는다 기적 소리 끊어진 밤에'.

1960년 안동역 역사 신축

 

최근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안동역이 90년만에 운흥동에서 송하동으로 17일 이전했다. 앞서 2011년에 안동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한 곳이다. 송현동이 북부 경북권 교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항일 투사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행 길에 오르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해 가수 진성이 부른 '안동역'으로 최근 다시 주목받은 안동역은 내년 1월부터 고속철도가 운행돼 전국 교통의 핵심 중 하나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으로 비상하는 안동역, 김천-상주-점촌-예천-안동 잇는 '경북선' 개통으로 첫 역사...1940년 서울 청량리역-경주 간 중앙선 철로로 중앙선의 중심역으로 자리 잡아"

현 안동역이 개통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10월 16일이었다. 처음에는 김천과 안동을 잇는 118.1km '경북선' 철도구간이 완공되면서 '경북안동역'이라는 명칭이었다. 경북선은 김천을 시점으로 상주, 점촌 이어서 예천 구간을 차례로 개통했고 공사 7년 만에 안동까지 이었다.

뒤 이어 서울 청량리역과 경주를 연결하는 중앙선 철로가 놓이면서 안동역은 명실상부한 중앙선의 중심역으로 자리 잡았다. 중앙선의 원래 명칭은 서울과 경주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경경선'(京慶線)이라고 불렸다. 경경선이 완공된 1940년 3월1일 당시 미나미 조선 총독이 참석할 정도로 성대하게 안동역에서 개통식이 열렸다.

앞으로 경북 북부지역 발전의 중심축이 될 신축 안동역은 물론이고 기존 안동역 후적지 개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 구도심 중심가인 운흥동 안동역은 안동시의 역사와 함께 했다. 안동시는 서울 청량리까지 운행시간을 1시간 20분대로 단축할 수 있는 교통망이 확보되면 관광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안동역 이전이 완료되면 경북 북부지역민의 생활도 확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설 구간이 개통되면 고속열차 'EMU-250'의 투입으로 최고 운행속도가 250㎞/h로 향상되고, 현재 하루 평균 33회 운행되는 열차도 편도 137회까지 운행할 수 있게 된다. 3시간 20분이 걸리는 서울 청량리까지 운행시간은 1시간 20분대로,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울산 태화강역까지 운행시간은 1시간대로 단축할 것으로 분석된다.

안동역의 신축 이전은 단순히 역과 철도를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안동시는 역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지난해 급행버스 노선을 신설했다. 안동역은 고속·시외버스와 철도의 환승센터 기능도 수행, 이를 거점으로 안동이 경북 북부권의 새로운 교통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안동역은 철도 노반이 있는 고가를 중심으로 역무실과 대합실 등 승객 편의시설은 고가 밑에, 승강장은 고가 위에 건축하는 이른바 '선하역사' 형식으로 건축됐다. 아울러 지방도 924호선과 교차하는 곳에는 놋다리밟기를 형상화한 구조물, 낙동강 횡단 구간에는 양반탈의 눈웃음을 표현한 구조물이 설치되는 등 안동의 정서를 최대한 살렸다.

안동시 관계자는 "역사 신축 이후에도 현재보다 더욱 진화된 연계관광을 위한 교통망이 구축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같은 곳에 있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방문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안동 신역사 규모가 수요예측이 근 10년 전에 이뤄진 것 탓에 신공항 등 새로운 수요가 생겼으므로 조만간 확충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통합신공항이 목표대로 2028년 완공되면 안동역의 이용 수요는 폭증할 것으로 안동시는 내다본다.

안동역 신역사 건설을 주관하는 국가철도공단 강원본부 관계자는 "이용객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주차 면수로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을 역사 주변에 일부 확보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 안동역 연혁 〉

- 1930년 10월 = 경북 안동역 업무 개시(안동 운흥동)

- 1949년 07월 = 안동역으로 역명 변경

- 2009년 12월 = 중앙선 도담-영천간 이설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 2011년 01월 = 안동시외버스터미널 이전(안동 송현동)

- 2012년 01월 = 안동역 이전 수요조사

- 2013년 10월 = 중앙선 도담-영천간 이설공사 발주(안동 송현동)

- 2020년 08월 =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발표

- 2020년 12월 = 안동역 이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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