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속되는 반발 속에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 국내외 주목
북한의 지속되는 반발 속에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 국내외 주목
  • 성기수 객원 기자
  • 승인 2021.08.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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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후보들은 일제히 한미연합훈련 실시를 지지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중단 결정해야

한미연합훈련 이틀째인 지난 11일 대남강경파로 분류되는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김영철 부장이 '엄청난 안보위기'를 경고했다. 김영철 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를 외면했다"며 " 잘못된 선택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서고 있는지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를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우리는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지난 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비난 담화를 발표한 지 하루만의 일이다. 우리 정부는 이런 발언과 함께 지난 7월 27일 복원된 남북 통신 연락선이 2주 만에 다시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 2021년 7월 27일 오전 10시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     /     사진출처 : 통일부 ]
[ 2021년 7월 27일 오전 10시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 / 사진출처 : 통일부 ]

 

이에 북한이 일방적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대한 기대를 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남북 간 훈련에 대한 언급을 있었을 수 있지만 우리 정부가 훈련중단을 약속했을 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희망하는 본질은 한미군사훈련이 아닌, 대북제재와 북미 관계"라며 "북미 관계에 대한 사전 진정성 확인, 성의 표시로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북한이 이처럼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대화에 나올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대남 강경파인 김영철 부장을 내세워 자신들의 불만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1일 KBS 주관으로 열린 여당 대선후보들의 3차 TV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반발에도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모두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나는 한미연합훈련은 정부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을 이미 드렸다"며 "이미 훈련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추가로 이론이 생기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도 "한미가 조정한 대로 훈련을 이행하는 게 맞다”며 “남북관계가 우여곡절이 있지만, 지혜와 결단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12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연합 본 훈련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분노 담화'를 따른다는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의 논리다. 정 수석부의장은 12일 오전 TBS라디오에 직접 출연해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사전연습인 전반부 훈련은 내일까지니 그대로 하고, 후반부 본 훈련은 중단하는 조치를 정부가 오늘 내일 사이에 내려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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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통신선 복원 이후 일련의 과정은 북한이 언제나 해오던 방식인 '벼랑 끝 전술'로 남북간의 긴장 고조를 통해 향후 계획하고 있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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