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기부양책으로 미국경제 호황
트럼프 경기부양책으로 미국경제 호황
  • 배경주 미국지사장
  • 승인 2018.07.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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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

 

미국 워싱턴=배경주 미국지사장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은 미국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늪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유럽 등 일부 국가들은 경기가 불안한 모습과는 다른 불균형 국제 경제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4년 만에 가장 높은 4%대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속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7일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로 4.1% 증가했다. 2014년 3분기 이후 거의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로 지난 1분기의 2배에 가깝다. 견고한 소비와 수출 증가가 2분기 성장률 제고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 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3%를 찍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경제활동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지난 몇 년간 양호했는데 트럼프 감세 이후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낮은 실업률과 일자리의 안정적인 창출 최근의 세금 감면 등에 힘입어 4% 증가했다.

수출 기여도도 컸는데 중국의 25% 보복 관세 이전에 대두 업자들이 서둘러 수출을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시장은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로 고용주들이 직원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지난달까지 12개월간 월평균 19만65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미국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9년 가까이 꾸준히 성장해왔다. 덕분에 연방준비제도는 경기 부양책을 거두고 지난 2015년 12월을 시작으로 긴축 사이클에 들어가 금리를 7차례 올렸다. 연준은 올 연말까지 2차례 내년에는 3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9월에 2~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2분기 같은 빠른 성장 속도가 지속 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3분기에는 성장 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경고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어 트럼프 정부가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의 부양책을 쓸 시기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은 돈줄을 조이는데 정부는 경기 부양에 나서 서로 정책이 부딪히는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세계 각국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들은 복합적이지만 무엇보다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환율에 압박을 받는 데다 무역전쟁과 중국 성장둔화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주 요인이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세계 경제를 전체적으로 짓누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과 관련해 미중 무역전쟁을 국제경제 위험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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