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숙 수석 교사가 그리는 40년 수업
최명숙 수석 교사가 그리는 40년 수업
  • 한상규 기자
  • 승인 2018.08.17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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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정년퇴임하는 최명숙 수석 교사의 ‘수업전’개최

  ‘수업으로 그리는 40년, 최명숙 수석 선생님께 수업을 묻다’라는 주제의 ‘수업전’이 대구협력학습지원센터(정보원 별관) 수업카페 혜윰에서 개최된다.

대구교육청은 그간 대부분의 수업 관련 전시회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최신의 수업 방법이나 최첨단 기기 기반의 수업 실천 자료 중심으로 이루어져 옴에 따라 현장에서 묵묵히 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원로교사들의 모습이 가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 속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또한 이번 전시는 묵묵히 자신의 수업 변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정년퇴임 교사의 40년 수업 역사를 조명해 봄으로써 대구 중등 수업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명숙 교사가 79년에 받았던 신규 교사 발령장부터, 79년부터 지금까지의 교무수첩, 80년대 초 직접 수기로 작성했던 학습지도안, 수업활동지, 등사기로 작성했던 중간, 기말고사 시험지 등, 40년간의 교육활동 및 수업 자료가 풍성하게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80년대부터 지금까지 각 시기마다 학생들의 배움을 일으키고 자신의 수업 성장을 위해 노력해 온, 세월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다양한 수업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오늘의 교사들이 교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수업전을 관람함 신아중 윤서영 교사는 “79년이면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인데,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 당시 선생님들의 수업을 위한 노력들을 보고 무척 놀랐다. 수업 자료 하나하나마다 녹아 있는 선생님의 각고의 모습들을 보면서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업전은 8월 31일까지 대구협력학습지원센터 수업카페 혜윰에 마련되어 있는 특별 전시장에서 아침 9시~ 저녁 9시까지 언제든지 관람 가능하다.

특히 8월 9일, 16일, 23일 저녁 6시부터는 수업카페 혜윰에서 최명숙 수석 교사가 직접 지난 40년간 수업하면서 겪은 애환과 교사로서의 보람 등을 이야기하는 ‘정년 다 된 샘의 수업 이야기’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최신의 수업 방법이나 자료를 찾기에 급급한 나머지, 지난 시절 수많은 선생님들이 실천해 온 다양하고 좋은 수업 실천 노력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한번 숙고해 보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 최명숙 수석 교사는 1956년생으로, 1979년 대명여중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으며, 오는 2018831일 성지중 근무를 끝으로 정년퇴임한다.

 최교사는 1992년부터 94년까지 3년간 마산에서 대구로 통근하면서 피로 누적으로 쓰러진 후, 1995년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한 학기 투병생활을 하면서 교직생활에 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교사는 위기 속에서도 교직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수업을 바꾸는 기회로 삼아,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업 변화에 나서게 된다.

열린 교육이 한창 우리 교육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기 시작한 1998.

최교사는 정보화 시범 수업, 수업실천대회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사고력 중심 수업, 동기유발 수업 등을 실천해 오시다가 2005년에는 현장의 실천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늦은 나이인 50세에 대학원에 진학한다. 대학원을 다니던 2007년에 교과연구회에 가입하고, 동료들과 협력하여 수업 개선에 더욱 몰두하게 된다. 당시 연구회를 운영하면서 수업지도안 50개를 만들어 내었다는 일화와 당시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수업지도안을 보기 위해 5만 명의 현장 교사들이 홈페이지를 다녀갔다는 이야기 등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수업 이외는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수업에만 몰입하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확고하게 만들기 위해 2011년부터 수석교사 활동을 시작한다. 2012년부터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접하고, 한동안 배움의 공동체 수업에 몰두하다가, 가정 교과에 접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정년을 몇 해 남겨두지 않았던 2014, 59세가 되던 해부터 다양한 협력학습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20145월에 하브루타 연수를 받고 하브루타 수업에 매료되어 그해 8월에 하브루타 교육사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20149월에는 거꾸로교실 캠프를 다녀온 후, 2015년부터 시작된 자유학기제에 유용한 수업 방법이라는 판단 아래 거꾸로교실을 적극 수업에 도입해 적용하였다. 거꾸로교실의 수업이 학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되자, 최교사는 교직의 진정한 보람을 깨닫고 더욱 수업에 매진하게 된다.

60세이던 2015년부터 퇴임 때까지 매년 교사 대상 강의 횟수가 70회 정도에 이르며, 환갑을 전후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교사가 받은 교실수업개선 연수 시간은 매년 평균 300여 시간에 달한다.

정년퇴임 후에는 사단법인 미래교실네트워크의 대표 이사로 자리를 옮겨 계속 수업의 변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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