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속 한반도 해법 찾는다
美·中 갈등 속 한반도 해법 찾는다
  • 대구경제
  • 승인 2018.08.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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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 수호자 vs 트럼프의 입…무역전쟁 끝장토론

◆ WORLD KNOWLEDGE FORUM ◆ 
 

오는 10월 10~12일 사흘간 서울 장충아레나·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에 빠진 국제 정세를 집중 논의한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당사국과 주변국의 치열한 수싸움을 읽고 해법을 제시해줄 국제 전문가들이 올해 세계지식포럼을 찾는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같이 선진국 문턱에 다다른 `미들 파워(Middle Power)`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최근 전 세계를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몰아넣은 주범은 미국과 중국이다.어느덧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정책을 앞세워 아시아를 넘어 유럽·아프리카까지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장하자 양국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패권을 놓지 않으려는 미국이 중국을 거칠게 견제하는 모양새다. 한반도는 이 같은 미·중 패권 다툼의 핵심적인 뇌관이다. 미국의 의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속마음을 꿰뚫어 볼 연사가 세계지식포럼에 온다. 트럼프 정부 첫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는 미국 외교·안보 정책 라인 중 가장 최근에 백악관을 떠난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관찰해 그의 성향을 잘 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정통 군인 출신답게 북핵 등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 기본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 다만 올해 초 미국과 북한이 거친 수사를 쏟아내며 양국 갈등이 역대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 `대북 선제타격은 최후의 카드`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외교·안보 수뇌부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또 다른 전문가다. 퓰너 설립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멘토`이자 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끄는 헤리티지재단은 미국 내 대표적인 보수성향 싱크탱크다. 역대 미국 보수 정권의 정책 입안과 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을 대표하는 연사는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장이다. 자칭궈 원장은 전임 원장인 왕지쓰 베이징대 교수, 옌쉐퉁 칭화대 당대국제관계연구원장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3대 외교·안보 석학이다. 그는 2001~2002년까지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동북아정책연구센터(CNAPS)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모국으로 돌아와서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 상임위원과 외무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할 때까지만 해도 한반도 비핵화가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실무 논의가 시작된 이후 눈에 띄는 진전 없이 지금은 교착상태에 빠지는 형국이다. 이에 올해 세계지식포럼에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모여 북한 비핵화 협상을 전망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는 미국 내에서 한반도 문제를 가장 오래 연구한 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1986년 펴낸 `한국전쟁의 기원`은 이런 연구의 총아로 출간되자마자 많은 주목을 받았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2005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비핵화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이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과거 북핵 협상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중국·북한의 움직임과 의중을 짚어 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관련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들도 세계지식포럼을 찾아 비핵화의 당위를 전파한다. 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가와사키 아키라 운영위원과 1985년 수상 단체인 `핵전쟁방지국제의사회(IPPNW)` 틸먼 러프 공동대표는 원폭 피해 생존자 사례 등을 전한다. 

이 밖에 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 티에리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소장 등 저명한 유럽 인사들도 참석해 얽히고설킨 국제 정세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전망이다. 

■ <용어설명> 

▷ 투키디데스의 함정(Thucydides Trap) : 신흥 강국 부상에 기존 패권국가가 두려움을 느껴 전쟁 등을 초래하게 된다는 이론. 정치학자인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저서 `불가피한 전쟁(Destined for War·2017년)`에서 글로벌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 서로 원치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앨리슨 교수는 그리스 펠로폰네소스전쟁이 급격히 부상하던 아테네와 이를 견제하려는 스파르타가 빚어낸 구조적 긴장관계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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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12일 열리는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가속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가운데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한다. 이번 세션에서 우선 눈여겨볼 연사는 찰스 프리먼 미국상공회의소 선임부회장이다. 프리먼 부회장은 중국 푸단대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중국학 의장으로 활동한 미국 내 중국통이다. 

미국 무역대표부 중국 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프리먼 부회장은 무역전쟁이 시작되던 지난 4월 미·중 무역갈등이 궁극적으로는 합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6개월이 지난 지금 그의 낙관적 견해와는 달리 악화된 미·중 관계 속에서 그가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국 연사라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지지하는 것만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상공회의소 아시아지역 수석 부사장을 역임한 태미 오버비(매클라티 어소시에이츠 수석고문)는 세계지식포럼 무역전쟁 세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미국 우선주의`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예고했다. 

무역전쟁의 향방을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를 주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읽어야 한다. 제이슨 밀러 미국 CNN 평론가(코멘테이터)는 이를 얘기해줄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다. 밀러 평론가는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 선임 커뮤니케이션 고문과 2017년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낼 만큼 트럼프 행정부 출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밀러 평론가는 이번 포럼에서 무역전쟁을 바라보는 공화당의 기류에 대해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자산운용 거시경제·지정학 리서치 부문 대표는 변화하는 국제정세가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줄 전문가다.

 미국 재무부 차관보를 역임한 스마트 대표는 샌드위치에 낀 한국이 대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조언해줄 예정이다. 

국제기구 수장으로는 아란차 곤살레스 국제무역센터(ITC) 사무총장의 참석이 눈에 띈다. 곤살레스 총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수석 보좌관과 유엔 무역사무관 고문 등을 지낸 국제무역 전문가다. 곤살레스 총장은 다자주의 무역 시스템이 위기에 빠져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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