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한미연합 훈련 취소하라"
北 김여정 "한미연합 훈련 취소하라"
  • 성기수
  • 승인 2021.08.03 2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北 김여정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 전쟁 연습을 벌려 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 주시해볼 것"
통일부는 브리핑에서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김여정이 8월 1일 <조선중앙통신>의 발표를 통해 "지금과 같은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 연습은 신뢰 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 수뇌들의 의지를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부부장은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 연습은 북남 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남한에서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추측하는 것에 대해 " 남측이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는데 이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이뤄진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이 단절되었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해 놓은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사진출처 : 조선중앙통신 ]
[ 김여정 당 부부장이 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있다. 사진출처 : 조선중앙통신 ]

 

이에 대해 국내에서는 북한이 사실상의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담화가 한미연합 훈련을 중단하거나 취소하지 않으면 서로가 계산하고 있는 남북협력은 없다는 일종의 압박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1년이 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중요성을 심리적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2일 한미연합훈련의 시기와 규모, 방식 등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음을 알렸다. 한편 통일부는 "어떠한 경우에는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며 한미연합훈련 정상 실시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밝혔다.

또다시 한미연합훈련의 시행 여부가 남북대화 및 한반도 정세에 주요한 이슈로 떠 오르고 있다. 남북통신선 연결 후 불과 3일 만에 나온 한미연합훈련 취소 요구 담화가 어떤 방식으로 결론지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