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잠자는 동전 1인당 450개
집에서 잠자는 동전 1인당 450개
  • 대구경제
  • 승인 2021.10.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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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 제휴업체 3곳 뿐

집에서 잠자는 동전(주화)이 1인당 45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류성걸 의원(국민의힘, 대구 동구갑)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9월 기준 국민 1인당 주화 보유량(발행잔량)이 약 454개 꼴인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정했다. 1인당 주화보유량은 주화 전체 발행잔량을 인구수로 나눈 것이다. 4인 가족으로 치면 약 1,800개가 넘는 동전이 집에 보관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주화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방치되다보니 한국은행과 조폐공사는 매년 상당량의 주화를 제조하고 있다. 최근 10년간(2011∼2020) 주화 제조비용만 4,674억원에 달한다.

특히 10원짜리 동전의 경우 2020년 12억3,100만원을 발행했는데, 환수된 것은 2억3,700만원에 불과해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20%(19.2%)에도 채 못 미쳤다. 금년에도 환수율은 20%대(27.4%)에 머물러 있다.

한편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한국은행은 현금 발행과 유통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 감축과 금융소비자 편의제고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거스름돈 적립서비스’사업을 추진중이다.

현재 한국은행은 ▲‘선불전자지급수단’ 충전방식과 ▲‘계좌입금방식’ 두가지 ‘거스름돈 적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7년 4월 시작된 ▲‘선불전자지급수단’ 충전방식은 편의점 등에서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한 후 남는 거스름돈을 선불카드 및 포인트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현재 7개 유통사업자, 10개 선불전자지급수단 사업자가 제공중이며, 서비스 이후 2021년 2분기까지 누적 이용건수 및 금액은 각각 3,777만건, 129억 6천만원이다.

2020년 9월부터 도입된 ▲‘계좌입금방식’은 쉽게 말해 물건을 사고 남은 거스름돈을 고객의 은행계좌로 바로 입금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총17개 금융기관, 3개 유통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중인데 서비스 이후 2021년 2분기까지 누적 이용건수와 금액은 각각 6,162건, 3,736만원에 불과했다. 3개 유통업체의 전국 매장만 8,000개인데 아직 한 번도 서비스를 하지 않은 매장이 많다는 얘기다. 충전방식보다 계좌입금방식이 더 편의성이 높지만 서비스 참여업체가 적다보니 이용건수와 금액이 극히 저조한 것이다.

류성걸 의원은 “주머니 속 거스름돈을 줄여주는 좋은 서비스임에도 이용률이 낮다는 건 그만큼 참여업체가 적고, 서비스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며, “한은에서는 더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하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거스름돈 사용이 많은 업종(전통시장 등)과도 제휴범위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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