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장 선거는 ‘국.권(國權)’?
안동시장 선거는 ‘국.권(國權)’?
  • 박용 기자
  • 승인 2022.03.24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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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안동시장 선거는 국힘판에 권씨판으로 짜여지나...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 공천 받고도 3위로 낙선한 권기창 최근 지지율 상승세
정훈선 전 안동시의회 의장도 무소속 출마 검토 중

오는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안동시장 선거판은 국민의힘은 후보 홍수를,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등 여타 정당은 인물난을 겪는 절름발이 정당의 선거판도를 보이고 있다. 물론 경북권 모두 대동소이하다. 국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 속에 안동시장 선거 후보자들이 국힘의 당 공천을 받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선관위에 등록한 4명의 예비후보 모두 안동지역 최대 성씨인 안동권씨를 본관으로 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부터 시작된 안동시장 예비후보자 등록에는 권기창 안동대학교 교수, 권영길 전 경상북도 복지건강국장, 권대수 전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 권용혁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패배로 인해 인물난을 겪으며 후보는 오리무중이고, 정훈선 전 안동시의회 의장은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출마를 고심했던 김대일 경북도의원은 SNS와 지난 19일 권기창 예비후보 개소식 축사를 통해 친(親)권기창 행보를 보이며 경북도의원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전현직 도의원들도 경선 출마가 불투명하다.

먼저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예비후보들의 초반 기선 싸움이다. 권기창 예비후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주간 영남신문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40% 초반대를 넘어섰다.

권기창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의 아픔을 딛고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벼르고 있다. 출마기자회견, 선거홍보물을 통해 주요 8대공약, 17분야, 120개 과제를 발표하며 정책에서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년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고도 3위 득표로 낙선을 한 것이 최대 약점이다.  

권영길 예비후보는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고 경선에서 신인 가산점을 통해 역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10%이상 격차가 벌어지면서 이러한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권기창 권영길 2강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권용혁 권대수 예비후보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맹활약을 하고 있다. 권용혁, 권대수 예비후보는 후보간 합종연횡으로 뒤집기를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부처 간부와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을 지낸 권 예비후보는 당초 전략공천에 주목했으나 최근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기초단체장 경선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중앙당에서 후보를 한 명 정하는 이른바 ‘전략공천’설이 계속 나오고 있으나 국민의힘 안동시장 후보는 당내경선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당내 모든 예비후보의 개소식에 참가한다는 방침을 세운 김형동 국회의원의 행보와 지난 21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기초단체장 경선방침과 지역현안 토론회 2회 이상 개최 의무화, 감점 패널티 등 공천기준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정가에서 예상하는 경선 시나리오는 1차 컷오프를 통해 후보군을 줄이고 본 경선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1차 컷오프는 당기여도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지역현안에 대한 발표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할 것으로 보인다.

본 경선은 2~3명을 대상으로 2회 이상 지역현안 토론회를 개최하고, 당헌·당규에 따른 책임당원 50%, 일반시민 50% 여론조사로 최종 국민의힘 안동시장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이다. 시기는 4월 중순이 유력하며 4월 30일을 넘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안동시장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합하는 가운데 앞으로 진행될 언론사 여론조사와 토론회를 통한 정책대결이 후보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권 후보에게 유리한 예비 판도가 앞으로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후보가 치고 올라와 치열할 경합이 될 것인가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6월 1일 안동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이 현실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공천심사위원회의 세부 방침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선 방식과 컷오프 대상이 확정되면 안동시장 선거는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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