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협정이 휴지조각이 된 우크라이나
종전선언 협정이 휴지조각이 된 우크라이나
  • 문장순
  • 승인 2022.04.13 20:50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사회에 불러일으킨 파장이 만만치 않다. 러시아는 이미 전범국으로 낙인되었고 국제사회의 각종 제재조치로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전쟁에서도 예상과는 달리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다. 당초 3·4일이면 점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러시아 일부 군인들은 사기가 떨어져 항복하거나 탱크나 차량을 파괴해 참전을 기피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구나 미국이나 EU의 경제재제가 러시아 경제가 미치는 영향도 큰 것 같다. 이쯤 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진퇴양난일 것 같다. 실리도 명분도 다 잃었으니 말이다. 우크라이나 역시 입은 피해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 한 나라의 운명은 언제든지 타국에 의해서 바뀔 수 있음을 새삼 느낀다. 우리는 분단국가다. 아직 남북이 대결상태고 이해관계가 있는 주변국가들이 남북한을 두고 국익을 계산하고 있다. 그래서 국가안보는 스스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우크라이나사태에서 보듯이 국민들의 러시아에 대항하는 강한 의지와 행동이 안보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응할 힘을 지니지 못했다. 국민들의 저항과 국제사회의 제재는 우크라이나에 큰 힘이 되고 있지만, 국토가 유린 되었고 국민들은 이웃 국가로 피난하는 참상을 겪고 있다. 안보 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군사력도 중요하고 국민들의 의지도 중요하다. 동시에 주변국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이런 요소들을 평상시 꾸준히 갖추어야 안보가 가능하다.

분단 상황에 있는 우리의 경우 안보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도 없다. 물론 안보를 위해서는 북한을 적으로 경계해야 하지만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을 동반자로 이해해야 하는 점도 중요하다. 이렇게 상반된 것처럼 보이는 통일과 안보라는 두 가지 과제가 동전의 양면처럼 버티고 있는 것이 바로 한반도의 현실이다.

우리는 북한과 평화를 원한다. 장기적으로는 남북한 통일을 해야 한다. 최근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을 추진했었다. 종전선언이든 평화협정이든 원하지 않는 국민은 없다. 그러나 그전에 튼튼한 안보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만약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이뤄지면서 유엔사령부 해체와 동시에 주한미군철수, 한미동맹해체를 북한이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종전체제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즉시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전개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 종전합의에 따른 평화협정이라는 양해각서를 보면 우리의 안보를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벨라루스 수도인 민스크에서 평화협정을 2014, 2015년에 두 차례 체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이 참가한 민스크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친러 반군 간에 합의한 일종의 종전선언이 주 내용이다. 그러나 협정체결 후에도 산발적인 전쟁은 지속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의 보호 명분으로 아예 침략을 강행했다. 민스크협정이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이처럼 지금도 국제사회에서는 국가 간 이해관계에 의해서 전쟁이 발생하고 있다. 종전선언만 하면 평화가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은 국제사회에서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군사력과 국민의 의지력을 갖추어야 한다. 안보 능력을 구비한 상태에서 평화도 보장된다.

 

 

강석규(대경통일교육연구회 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류관열 2022-04-15 12:47:49
선생님 칼럼 잘읽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결코 우리와 또 세계시민들과 도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세삼 느끼게 되었고 특히나 우리는 더 그러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전쟁을 보면서 자주국방의 중요성과 안보의식을 강화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두균 2022-04-14 23:51:31
강선생님 칼럼 잘읽었읍니다ㅡ 현시점에서 동북아 분쟁실태를 적정히 사실대로 잘 표현해주시였다고 감시 말씀 드림니다ㅡ 힘이없이는 평화가 유지될수 없다는 현실이 각인되게 있다고
심이 느껴짐니다ㅡ

소미준 2022-04-14 20:44:21
우리의 평화또한 주변국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며, 그렇기때문에 우리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강한 군사력과 국민의 의지가 진정 필요한 것임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응택 2022-04-14 18:51:53
시대에 맞는 칼럼을 잘읽었습니다.
지금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가 간에 전쟁을 하고 있는
사태가 남의 나라 사정이 아니고 남한. 북한이 총을
겨누며 대치하는 우리의 사정과 흡사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반공의식을 다시 무장하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강석규 선생님 칼럼을
읽고 갑자기 방공의식이 느껴져 몇 자 올려봅니다.

허순남 2022-04-14 07:37:26
통일은 우리의소원인걸로 알고 있건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고 많이 헷갈렸습니다 이글을 통해 우리는, 나는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통일을 준비 해야 하는지를 알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