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인사가 "부모님 구존(俱存)하십니까"였습니다. 부모님이 함께 살아계시는것 보다 더 큰 행복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어머님 사별하고서야 그 참뜻을 알았습니다.
오늘 어머님 해 주시던 된장찌개 생각나서 시장 식당에 홀로 앉아 먹으니 눈물이 흐른다...글이라도 폰에 적어봅니다.
하늘나라 계신 엄마(이분길) 전 상서
나에게 전부를 주고 앙상한 몸만 남기신채 홀연히 사라지신 엄마...
60년대 어려운 시절 맏며느리로 나무 때서 밥 짓고서 많은 식구들에세 밥상을 차려주신 엄마였습니다.
같이 먹자고 한 마디라도 꺼내지 않고 혼자 먹는 아들 놈보고 흐뭇해하신 울 엄마 모습을 상상합니다...
일상에 지치고 힘든 엄마에게 힘들겠다고 말 한마디라도 안한 놈이 저입니다
중년이 넘어서도 제가 철부지였다는거 하늘나라 가시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서울 근무를 하다 주말에 들렸을 때 독백하듯이 작은소리로 아프다고하신 말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그냥 지내가는듯한 말로 들은 무심한 불효자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공부와 일만 하는 아들을 본 어머니 "니는 즐겁게 좀 살아라"하셨지요
생각해보니 인생에 이보다 중요한 진리가 없었습니다
오십넘은 아들 밥먹었는지, 잘있는지, 수시로 전화하며 오히려 자녀들 걱정하신 엄마...
이 때 먼 미래를 감지하셨는지
천추에 씻을수 없는 못난 이 불효자 용서를 구하고 구합니다.
2020년 5월 어버이날에
천길보다 깊이 뉘우치는 아들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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