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가는 길
통일로 가는 길
  • 문장순
  • 승인 2022.08.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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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흔히들 민족적 과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다. 통일이 민족통일이라는 숙명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본다면 통일은 우리 민족의 생존의 길이기도 하다. 전자가 민족적 당위성에 접근하는 논리라고 한다면 후자는 민족의 현실성에 근거한 이유다.

최근 민족이라는 이유로만 통일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약화되고 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2021년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민족이기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는 논리에 응답한 사람이 200750.6%, 201540.7%, 202037.3%, 202145.7%. 대체로 민족이라는 이유로 통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민족이라는 이유로 통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 다른 이유보다 높게 차지하고 있다. 아직 통일의 이유가 민족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민족적 당위성의 논리야 5천년 동안 단일민족성을 강조하고 그 문화적 유산이 남북한 모두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아직도 문화의 공유점이 절대적이라 할 정도로 많이 존재한다.

통일을 민족의 현실성에 기반해 주장하는 논리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민족이라는 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남북이 통일할 경우, 대립하고 있는 갈등을 치유할 수 있고 갈등경비도 축소할 수 있다. 나아가 국제사회에서도 분쟁지역이 아닌 민족공동체로서 인정받아 신뢰지수가 상승하여 국제적 위상을 상승시킬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더 실리적으로 나아가면 북한지역의 노동력과 지하자원, 남한의 기술력과 자본이 결합하면 막강한 경제력을 지닐 수 있고 국제적으로도 경제강국의 대열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민족통일은 우리에게 기회이자 도전이며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위한 미래의 실존방식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통일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간존엄, 자유 등에 기초한 통일이라야 한다. 이러한 이념과 가치는 이미 현실적으로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역사적인 실험을 거친 검정된 이념과 가치다.

이런 입장에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를 통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하는 소통의 과정 속에서 상호 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이러한 이념과 가치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남북의 구성원들 간에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은 서로 믿음을 쌓아가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그것은 곧 분단과 전쟁으로 인한 불행한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갈 수 있다. 이 방식이 화해를 통한 평화적인 통일이다.

남북통일은 이러한 전제 속에서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점진적인 통일은 후유증을 줄이고 안정감 있는 통일을 만들어 낸다. 그래야 앞에서 이야기한 자유민주주의체제가 쉽게 정착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통일에 대한 기본 원칙은 꼭 지켜야 한다. 그 원칙은 우리민족 스스로의 뜻과 힘으로 상호협의를 거쳐 무력이나 폭력이 아닌 평화적이고 자유와 인권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적 원칙에 입각하여 8천만 민족 모두가 주인이 되는 민주 통일 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자랑스러운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왜 통일이 필요한지 또 통일대비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곰곰이 되새겨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석규(대경통일교육연구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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