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에 관한 斷想
페미니즘에 관한 斷想
  • 송천석 에디미디 출판사 대표
  • 승인 2022.08.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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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속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져야할 때이다.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삶을 연구하고 이해하고 그리고 행동하면 된다.

<페미니즘에 관한 斷想> (송천석, 에디미디 출판사 대표)

불과 몇 달 전 있었던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중 ‘페미니즘을 무엇이라고 정의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한 후보자의 답변이 큰 이슈가 된 적이있다. 어떤 대답이었든 논란은 피할 수 없었으리라. 젠더 갈라치기 논란이 있었던 대선 뿐 아니라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페미니즘은 여전히 논쟁거리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언제 어디에서 생겨난 단어일까?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는 프랑스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초기에는 여성적 특징을 보이는 남성 환자를 가리키는 의학적 용어였다. 1872년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가 쓴 에세이「남자여자L'Homme-femme」에서는 페미니스트를 ‘여성은 남성과 동일하고, 남성과 똑같은 교육을 받아야 하며, 같은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1882년, 저널리스트이자 여성 참정권 운동가 위베르틴 오클레르가 해당 용어 사용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기실 여성 인권 운동에 최초로 불을 지핀 여성은 프랑스 혁명기의 여성작가 올랭프 드 구주이다. 그녀는 1789년 대혁명 당시 탄생한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문」이 여성을 배제한 남성만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1791년「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문」을 작성하고 ‘여성은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으며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라고 선포했다.

최초의, 오늘날까지도 유일한, ‘여성 권리 선언’이다. 그녀는 혁명정부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기요틴에서 목숨을 잃게되는데, 사실은 정치적 발언을 하는 여성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혁명의회의 입김이었다. 이후 100년이 더 지나고, 수 많은 여성들의 인권운동과 희생을 거친후인 1893년 뉴질랜드에서 세계 최초로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되었다. 선구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다른 서구 국가들보다 한참 늦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야 여성에게 선거권을 허용했다.

올랭프의 여성권리선언에서 처럼 인류의 절반인 여성은 당연히 남성과 동등한 권리와 자유를 가져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거나 더 위대한 업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영국 여성 에이다 바이런이다. 세계 최초로 전자 워드프로세서를 발명한 사람도 미국 여성 에블린 버레진이다. 여성이 IT 분야에 약하다는 말도 편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DNA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영국 여성 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이다. 현대의 대표적 기술인 와이파이, 위치추적, 블루투스에 사용되는 ‘주파수 도약 확산 스펙트럼 (FHSS)'은 80년전 헤디 라마르라는 여성이 최초로 발명했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의 여성은 수 많은 분야에 셀 수 없이 많다.

우리나라 여성도 세계 역사속 여성들에게 관심을 가져야할 때이다. 잘 몰랐던 그들의 삶을 알아야 하고 그들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말해왔던 것 보다 더 많은 목소리를 내야한다. 정치적 혹은 사회적인 주장에 갇히거나 발끈할 필요가 없다. 이미 유리천장을 극복한 앙겔라 메르켈이나 카멀라 헤리스 같은 여성들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삶을 연구하고 이해하고 그리고 행동하면 된다. 페미니즘 논쟁이 더 이상 의미없어 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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