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출신 청장의 몸 낮춘 소통... 신나는 대민 서비스로 이어질까
풀뿌리 출신 청장의 몸 낮춘 소통... 신나는 대민 서비스로 이어질까
  • 서삼봉 기자
  • 승인 2022.10.13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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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물 만난 동구, 대박 역대급 신도시 꿈 꿔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 경험으로 ‘교육 동구’ 인프라 조성 한다

1. 젊은 열정으로 새 리더십 선 보이는 윤석준 대구동구청장 대담

지난 6·1 지방선거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의 초선 기초 자치단체장들이 취임 100일을 보냈다. 정치 무관심층이 점차 늘어나가며 한국 민주주의의 피로도가 증가하는 무관심 불신의 이중고속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행정을 펴는 단체장을 찾아 나선다. 4년 임기의 입구에서 뛰고 있는 단체장을 대구경제신문이 들어본다.(편집자 주)

"대구 동구를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도약의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윤석준 대구 동구청장(54)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100여 일 간 업무 파악과 비젼 개발에 눈코 뜰새 없는 와중에서도 직원들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  

대구경제신문 취재팀과 대담중인 윤석준 대구동구청장.
대구경제신문 취재팀과 대담중인 윤석준 대구동구청장.

 

우선 동구 발전의 중추 기관으로서의 구청의 일꾼인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는 일부터 소매를 걷어 부치고 나서고 있다. 벌써 취임 두 세 달 뒤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보통 여느 청장처럼 수박 겉핥기식의 직원을 대하는 4년 뜨내기 정치인의 행태와는 다른 진심을 발견 한 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일할 맛이 난다”, “ 우리도 대민 서비스에 청장처럼 진심으로 대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식으로 행정의 추진 결과 양상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또 윤 구청장은 교육 인프라 조성과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6‧7대 대구시 시의원을 역임하면서 교육위원장을 지냈던 전문 경험으로 동구의 교육 발전에 매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이다. 매주 동구교육발전협의체 등 교육 관련 회의를 주최하고, 같은 분야의 명사 초청 특강을 여는 이유다.

내년에는 서울 강남구의 인터넷 수능교육 방송인 '강남인강'을 수강할 수 있도록 동구 학생들을 지원한다. 또 장학제도를 개편하고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조기에 집중 관리하는 수월성(Excellence) 교육도 선보인다. 영어에 중점을 둔 도서관을 건립해 동구 학생들이 국제화 시대에 마음 놓고 뛸 역량을 기르는 준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구청장은 동구의 최대 현안이자 대구의 장래를 결정 지울 대구공항 후적지 문제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느라 밤잠을 설치며 분투하고 있다. 윤 청장은 "대구공항이 떠난 자리에 동구의 신도시가 들어서 대구의 판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며 "변환기에 대처방식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은 증명된 법칙이라고"했다. 오는 24일에는 후적지 개발 정책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작은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윤 구청장은 "공항 후적지가 미래모빌리티와 첨단산업이 융합된 스마트도시인 만큼 주민들에게 도심항공교통과 자율주행의 개념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구 주민들은 소음 등 피해를 오랫동안 겪으며 참 많이도 인내한 동구 주민들의 의견을 후적지 개발에 반영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윤 구청장은 국립공원으로의 승격 작업 중인 팔공산에 대해서도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라시대부터 5악의 하나인 한국의 명산을 누구나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관광명소로 더욱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무산됐던 팔공산 구름다리도 다시 원점에 놓고 환경을 보존하는 방법이 있는지 재검토를 하겠다고 한다.

윤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 보건 관리에도 구정 역점사업으로 힘 쏟고 있다. 백세 건강주치의 사업으로 만 70세 이상 주민들의 고혈압과 당뇨, 치매 등 노인질환을 조기 발견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통합건강증진에 나선다.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부터 우선 실시해 22개 전체 행정동을 완료할 계획이다. 14~15일에 '대구정신건강축제'도 벌인다. 15일엔 동구문화예술제 '어울림한마당'을 율하체육공원에서 한다. 

또 현장에 찾아가는 복지행정을 위해 '마을 안심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의 호응도 좋다. 이에 힘 입어 안심버스를 내년부터 동구를 대표하는 정신건강 서비스로 개선할 계획이다.

윤 구청장은 "취임 초기부터 많은 성원을 해주신 35만 구민들께 감사하다"며 "동구는 발전 가능성이 풍부했던 곳인데, 이제는 그 가능성을 확신으로 만들 때가 됐다. 대구의 대표 구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동구) 토박이인 윤청장은 지난 2018년 3선 도전에 나서 유승민 전의원과 안철수의원이 창당한 바른미래당으로 입후보, 3위(24.38%)로 낙선했으나 의리의 정치인으로 평가됐다. 4년간 절치부심해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청장에 첫 도전, 현직 구청장과 박빙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이며 경선에서 신인 가산점 20%를 받은 후보와 접전(0.63%p 차이)끝에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초선 구청장이지만 비교적 젊은 50대 중반으로 더우기 풀뿌리 지방정치를 경험한 윤청장의 행보에 대구 시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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