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감기' 우울증
'마음의 감기' 우울증
  • 대구경제
  • 승인 2022.11.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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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햇빛이 좋은 날 3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나가는 것이 힘들다면, 가족이나 친구와 30분간 가벼운 대화를 나누거나..."

<보건 의료, 건강 칼럼> 3

 

강민아 계명문화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청명한 하늘과 아름다운 단풍이 물드는 계절에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겨울의 문턱인 입동(立冬)이 지나갔다. 큰 일교차로 피곤하고 때로는 졸린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을을 탄다는 가을노래의 가사처럼 기분이 괜히 멜랑꼴리해지기도 한다. 또한 기나긴 코로나 펜데믹시대를 겪어내며 무력감, 좌절, 우울감을 느끼기도 했고, 최근 이태원 참사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트라우마에 노출된 국민들의 마음도 많이 아팠다. 이러한 계절적, 사회적 요인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강민아 계명문화대학교 간호과 교수
강민아 계명문화대학교 간호과 교수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2주 이상의 식욕과 수면문제, 주관적 정신적 고통, 사회적·직업적 역할 수행 불가, 환각과 망상, 자살사고 등이 있다. 흔히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많이 표현되는 만큼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대부분의 우울증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완화되기도 하지만, 마냥 가볍게 넘기기만 해서는 안된다. 내 몸과 마음에 우울증이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또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진료나 상담, 처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울증에 빠지게 되면 무기력해지며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우울한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더욱 힘들다. 우울증 이전처럼 완벽하게 할 수는 없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햇빛이 좋은 날 3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나가는 것이 힘들다면, 가족이나 친구와 30분간 가벼운 대화를 나누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긍정적인 생각을 통해 몸과 마음의 면역을 길러야 한다. 동시에 혼자서 극복하기 어려운 증상들로 일상이 힘들다면, 언제든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주변을 조금 더 돌아보며 날씨는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기를 바란다.

 

<우울증 자가평가 기준>

*2주 동안 아래 증상이 5개 있으면 우울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됨

우울감 · 피로감 또는 활력 상실

흥미, 즐거움 감소 · 무가치감, 죄책감

체중 감소 또는 체중 증가 · 주의 집중력 장애

불면 또는 과수면 ·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정신성 운동 지체 또는 심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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