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자금 은닉처로 의심되는 금선사
전두환 비자금 은닉처로 의심되는 금선사
  • 대구경제
  • 승인 2023.04.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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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언론 더탐사가 전두환 씨의 비자금 은닉처로 의심되는 사찰을 찾아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금선사다. 부지만 6만여 평으로 시가 600억 원쯤 된다. 더탐사는 4일 방송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고 민들레가 보도했다.

더탐사 취재진은 소유주 확인 등을 위해 등기부등본을 떼봤다. 그중 800평 규모의 필지 등기부등본에는 용도가 ‘종교용지’로 돼 있었다. 토지 용도변경이 된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8년 7월이다.

현 소유주는 ‘홍산 승려’로 불리는 손OO 씨였다. 바로 금선사의 주지승이다. 매입 시점은 1993년이다. 1956년 생이니 당시 37세의 나이로 6만 평 부지를 사들였다는 얘기다. 취재진은 “손OO 씨가 재벌가의 자제이거나 어마어마한 (액수의) 시주를 받았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느냐”고 의문을 표했다. 더탐사는 다음 주 손OO 씨와의 인터뷰를 내보낼 예정이다.

취재진은 ‘이상한 근저당’도 발견했다. 첫 번째 근저당은 2018년 4월, 충북 보은농협이 잡은 6억 5000만 원이었다. 경기 남양주에 있는 금선사와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 근저당 액수는 그해 10월 12억 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2019년에는 다시 보은군 산림조합에 약 12억 원 규모의 근저당 설정을 한다.

취재진은 두 차례나 근저당이 설정된 이유에 대해 “(누군가가) 일단 홍산의 이름으로 등기는 해놨지만, 홍산이 함부로 처분하지 못하게끔 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근저당을 풀려면 24억 원이 넘는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별 수입도 없는 사찰 입장에서 가능하겠냐는 질문이다. “근저당을 통해 홍산이 절 부지를 (처분)하지 못하게 안전장치를 취한 것”이라는 의혹 제기이기도 하다.

취재진은 ‘어마어마한 공동 담보 목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18년 보은농협에 근저당 설정을 하면서 대출받을 때 ‘공동 담보 목록’이 무려 76번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76개의 부동산을 공동 담보로 제공했다는 얘기다. 목록은 모두 사찰 부지로 이뤄져 있었다.

취재진이 확인한 공시지가는 필지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대개 1평당 약 100만 원 정도였다. 사찰 전체 부지는 6만 평쯤 되니 시세 기준 600억 원 정도 된다. 취재진은 “600억 원 정도 되는데 굳이 76번까지 공동 담보를 잡을 필요가 있겠느냐”고 의문을 나타냈다.

2023년 2월 27일의 담보 ‘생성 원인’은 (토지) 일부 분할이었다. 취재진은 다시 “(고작) 12억 정도 대출받는데 굳이 600억 원이나 되는 부동산을 왜 공동담보로 제공했느냐”고 물으며 “홍산이 (약 12억 원을) 다 갚지 못하면 공동 담보 목록에 묶여 있는 (부동산에 대해)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추론했다.

한편 더탐사는 "검찰이 이미 절의 위치 등 정보를 알고 있을 텐데 얼마나 수사가 진척됐는지 모르겠다"면서 “검찰이 이미 알고 있으면서 봐 준 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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