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의 갑작스런 ‘대구국제마라톤’ 우승상금 4배 인상
홍준표 대구시장의 갑작스런 ‘대구국제마라톤’ 우승상금 4배 인상
  • 대구경제
  • 승인 2023.04.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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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권을 위임받은 시장의 첫째 할일은 예산을 아껴 쓰는 일.
주민세라도 다른 지방에 앞서 반으로 깍아주면 어떨까 싶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국제마라톤’ 우승상금을 4배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재정건전성이나 시민 평균 경제사정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마라톤 상금의 급상승은 내부 숙의 과정이 있었는지 홍시장의 독단적 결정인지 의문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20일 ‘대구국제마라톤’ 대회를 보스턴마라톤대회를 넘어 세계 최고 권위 대회로 만든다며 우승상금을 16만달러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 열린 2023 대구 국제마라톤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홍 시장은 “내년부터 대구 국제마라톤의 상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겠다. 보스턴 마라톤보다 우리 대구 국제마라톤의 상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면 세계 최고 선수들이 온다. 상금도 보스턴이 10만 불이라면 더 주겠다. 그래서 대구의 격을 높여보겠다. 대구가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라는 건 그런데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참가자들의 동의를 구했다.
한국 제4의 도시 대구가 미국 굴지의 도시 보스턴보다 격을 높이겠다는 호기가 현실성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홍 시장 발언 약 20일 뒤 대구시는 현재 1위 선수에게 지급하는 우승상금 4만불을 4배 인상한 16만불로 격상하는 등 1위에서 10위까지의 모든 시상금이 세계 최고 수준인 보스턴대회를 뛰어넘도록 편성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국내 1위 우승상금도 500만원에서 4배 인상한 2천만원으로 높이고, 총상금 규모도 보스턴 72만4천달러보다 높은 88만5천달러로 책정했다.
홍 시장은 “대구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명실공히 세계적 마라톤 도시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작년 취임하면서 임기 내 1조 5천억원 채무를 상환해 2026년까지 채무 비율을 한 자릿수로 낮춰 특·광역시 중 최저 수준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교육청, 각 구·군 거의 모든 곳에서 예산을 삭감하는 조치는 바람직스러웠다.
이런 상황에서 홍 시장이 마라톤 대회 예산은 대폭 상향시키고 있다. 올해 대구마라톤 대회 예산은 20억원인데 국비(3억원), 시비, 참가비 등으로 충당했다. 내년 예산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30여억원으로 예측된다.
 홍 시장은 취임 후 과단성 있는 행정을 편다는 평판도 있었다. 홍시장의 시정에 반대하는 북구 주민들이 6만 6천명 서명을 받아 문화체육관광부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시민으로부터 행정권을 위임받은 시장의 첫째 할일은 예산을 아껴 쓰는 일이다. 주민세라도 다른 지방에 앞서 반으로 깍아주면 어떨까 싶다.

중앙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하려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다가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된바 있다. 물론 당의 조치가 옳다는 것은 아니다. 대구시장은 먼저 지방정치에 올인하는 것이 시리민복(市利民福)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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