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 심야에 나타나 다정한 음성으로 얼굴 보여줘
돌아가신 어머니, 심야에 나타나 다정한 음성으로 얼굴 보여줘
  • 대구경제
  • 승인 2023.08.10 2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에 어머니 얼굴 거울처럼 보이는 심야 현현(顯現)의 신비한 체험
2천년 전 시리아에서 바울에게 나타난 예수님 사건 진실로 믿어져

 돌아가신 어머니(이분길)가 깊은 밤 달 속에 나타나 음성까지 들려줬다. 어머님이 저 세상에 가신지 4년 7개월 만이다.

 지난 4일(음력 18일) 새벽 02시 20분경 고향 집(경북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마을, 소소당) 마당에서 본 달이 무척 밝았고 가까웠다. 기단(죽담)에 서서 달을 보고 있는데 달 속에 어머니의 얼굴이 나타났다. 20대 새댁 때의 고운 얼굴이었다. 순간 전율하는 몸과 마음으로 뚫어지게 바라봤는데 매우 행복하신 모습이었다. 아울러 음성이 부드럽고 아주 정다운 목소리로 “잘 있나?”하고 내게 말을 걸었다. 아, 우리 어머니가 천국에서도 가장 좋은 상석에 계시는 구나 하며, 이 순간을 놓칠 수 없어 핸드폰을 들고 달을 향해 사진을 두 번 찍었다. 폰카를 찍고 나니 어머니의 모습이 사라졌다. 지금도 내 핸드폰에 저장돼 있다. 꿈이 아니고 생시로 실제 상황이다.

 그날 밤 백일홍나무(배롱나무)를 기와집 새뜰(동쪽 뜰) 담장 옆에 심었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배롱나무를 지난 21년 심었으나 죽은 것 같더니 22년 여름 싹이 돋았다. 끄 때 어머니도 부활했으면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너무 거름을 많이 줘서 그런지 올해는 잎이 나지 않고 죽었다.

그래서 영주 묘목 시장에 가서 한 그루 매입해 고향 집에 도착하니 어둑어둑해지고 비가 많이 내렸다. 비 그치기를 기다렸으나 밤 8시 되도 그치지 않아 우비를 사 입고 우중에 식목했다. 나무 주변에 돌축을 쌓고 물을 두 차례나 주고 주변 잡초를 뽑고 배수가 되도록 단장하고 나니 새벽 2시 가까웠다.

이후 쪽마루에 앉아 강나무 위에 걸린 달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물론 당연히 부모님 생각도 했다. 월대(앞기단)와 마당에 서서 달을 보다 신비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주변에 얘기했더니 러시아 작가 고골의 영화 ‘대장 브리바(율 브리너 분)’ 에 브리바 아들이 사랑한 적국 폴란드 장군의 딸을 산 위에 환영으로 봤다고 들려줬다.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

어머님은 지난 2018년 12월21일 새벽 운명하셨는데, 2019년 5월 5일 어린이날 꿈에 한번 나타나셨다. 운명하신 분이 다시 살아서 눈을 떴다. 내가 소리쳐 잠이 깨 보니 꿈이었다. 영의 현현(顯現)일 것이다. 

사도 바울은 다메섹(다마스쿠스, 현 시리아)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나는 이 날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음성을 듣는 신비한 체험을 하고 나서 바울의 체험이 진실일 것이라 믿어진다.

<글쓴이 김정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