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를 통한 남북의 민족 동질성 회복을 기대하며
우표를 통한 남북의 민족 동질성 회복을 기대하며
  • 민인옥
  • 승인 2023.08.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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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를 통한 남북의 민족 동질성 회복을 기대하며

 

우표는 우편요금을 냈음을 증명하는 증표이다. 우표가 붙여진 편지, 소포, 엽서 등은 연락수단으로의 역할이 컸다. 우표가 붙여진 편지나 엽서에는 많은 사연이 담겨 오고 갔었다. 그런 우표에는 발행한 나라의 이름과 액면이 적혀 있고, 특정한 사람이나 사건, 기관 등을 묘사한 그림을 넣기도 한다. 디지털시대에 들어와서는 우표가 본연의 징표 역할보다는 홍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높아져 가고 있다. 특정 기념일, 행사, 건축물, 자연물 등을 담아 홍보나 기념용으로도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우표 속에는 그 사회의 정치적, 문화적 의미가 담기게 된다. 그래서 우표는 중요한 기록물이자 홍보물이 되고 이를 통해 그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도 있다.

북한은 우표 발행이 많은 편이다. 북한 우표를 보면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이 정치성이다. 초기에는 우표 속에 체제와 관련한 인물을 많이 등장시켰다. 김일성과 그의 부인 김정숙, 김일성의 부모인 김형직과 강반석, 숙부인 김형권, 동생 김철주까지 등장한다. 일본으로부터 독립운동을 했다는 명분이다. 김정일, 김정은이 등장한 우표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김정은 딸인 김주애도 아버지와 함께 등장한 우표도 나왔다. 노동자가 등장하는 체제 홍보성 우표도 많이 등장하고, 미제국주의 타도라는 우표는 많이 등장했다. 미국과 관련 새로 발행되는 우표를 보면 앞으로의 북미 관계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특정 기념일에 상징성 있는 조형물이나 기념사진을 내세우기도 했다. 대부분이 체제와 관련된 내용이 우표에 포함되어 있어 체제의 당위성을 나타내는데 우표가 일조하고 있다.

우표는 보통 자국의 문화, 역사. 인물 등과 관련하여 발행하는데 북한은 이와는 별개로 다양한 유형의 기념우표를 많이 발행했다. 외국의 음악가. 영국 왕실, 유명배우, 서양미술사의 유명 작품 등을 발행하기도 한다. 북한의 동물이나 식물로 등장한다. 북한의 문화재나 식물의 등장은 문화적 가치를 지니는 것도 많다. 그런데 이러한 우표의 발행이 북한 주민들에게 유통되기는 힘들다. 북한 주민들 간 상호교류가 제약되어있는 상태에서 우편용으로 사용하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수집용으로 사용하기는 제약이 있다. 수집용은 연구를 위한 경우도 있지만, 소장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더 많다. 그러나 이 경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결국 북한의 우표 발행은 외국의 수집가들을 겨냥한다고 볼 수 있다. , 기념우표를 상품화하여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판매용 우표 발행을 위해 북한은 다양한 소재와 주제, 기법을 동원 제작하였는데, 한때는 금을 도금하거나 DVD 형태로 제작하기도 했다. 우표가 외화를 획득하는 하나의 수단인 동시에 김씨 일가를 찬양하고, 당의 정책을 선전, 선동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렇다고 북한 우표를 부정적으로 볼 것만 아니다. 역사적 인물도 등장한다. 2018년에 발행된 우표에는 고구려 명장 양만춘, 화약 무기 발명가 최무선, 일제강점기 여성 자선가 백선행, 조선 시대 남이 장군 등도 있다. 이전에도 을지문덕, 서희, 김종서, 강감찬, 연개소문, 이규보, 문익점 등이, 근대의 인물로는 김구, 안중근, 홍명희, 여운형 등이 우표에 등장했다. 역사적 인물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남한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인물들이라 한편에서 보면 민족적 동질성을 느낄 수는 있지만 이러한 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남북한이 조금은 다르다.

또 독도를 배경으로 하는 우표를 우리는 여러 차례 발행했는데 북한도 2004조선의 섬 독도’, 2006년에는 독도의 생태 환경이라는 우표를 발행했다. 민족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남북한이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동의 우표를 발행할 수 있는 날이 빠른 시일내에 오기를 기대해 본다.

민인옥 (대경통일교육연구회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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