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최초 대일본 전투 벌어진 예천 '서정자들 전투' 기념비 제막
근대 최초 대일본 전투 벌어진 예천 '서정자들 전투' 기념비 제막
  • 박덕근 기자
  • 승인 2023.10.12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학혁명 중 일본과의 첫 전투이자 당시 최대 규모 항일전
사단법인 예천동학혁명기념사업회 주최로 예천읍 한천변에서

동학혁명 중 농민군이 일본과 처음으로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평가 받는 1894년 예천 서정자들 전투를 기념하는 기념비가 동학혁명 발발 129년만인 12일 제막됐다. 

서정자들 전투 기념비'는 1894년 9월 27일 서정자들에서 동학농민군과 민보군 사이 벌어진 전투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가로 2.5m, 세로 1.5m, 두께 0.6m 크기에 무게 5.7톤으로 세워졌다. 앞면에는 전장홍 예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회장이 글씨를 썼고, 박용진 화가가 그림을 그렸다.

한국 동학혁명 당시 첫 항일 전투가 벌어진 예천 서정자들 전투 기념비

사단법인 예천동학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전장홍)는 이날 오후 3시 예천읍 서본리에서 회원들과 김학동 예천 군수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예천 서정자들 전투 기념비' 제막식을 가진다. 관군측의 기록인 <갑오척사록>에는 동학농민군은 의병을 자처했다. 근대 최초의 의병인 셈이다.

김영진 경희대 교수는 "한국 동학혁명에서 1차봉기 때 일어난 일본과의 첫 전투였다. 전투 규모도 당시 까지 일어난 동학혁명 가운데 가장 크다"고 역사적 의의를 뒀다.

신영우 충북대 사학과 명예교수도 그동안 논문과 저술을 통해 예천동학 등 경상도 동학운동에 대해 상세히 밝힌바 있다.

학계에서도 동학혁명은 단순히 전라도 고부군의 군수와 아전들의 수탈에 못살겠다며 무장봉기한 민중운동이었다는 평가에서 항일민족운동으로 발전됐다고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경북대학교 계약교수를 지낸 김정모 법학박사는 "동학혁명은 동학이라는 근대 한국의 종교를 대개혁한 신흥종교를 믿는 동학교도가 관료와 아전들의 학정과 수탈에 분연히 일어난 반봉건민중운동이었으나, 서정자들 전투 전후 양반 선비들이 주도한 예천 동학 봉기는 1894년 9월 경북궁을 점령하고 청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이  한국을 식민침탈하려는 발호에 항거해 교전을 한 민족운동이라는 성격이 더해진 삼중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