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문화재 발굴은 계속하자
남북문화재 발굴은 계속하자
  • 대구경제
  • 승인 2024.03.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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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한을 적대국가로 표현할 정도로 대립관계에 있다. 남북이 당장에 2개의 국가로 고착화되거나 통일을 포기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조만간 남북한간의 관계개선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어 북한이 어떤 돌발행위를 할지 알 수 없다. 남북관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상당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더라도 수천년 동안 한민족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같은 역사와 문화를 공유했기에 문화유산도 적지 않게 남아있다. 특히 남북한에 산재해있는 문화재는 남북한 각자의 것이라기보다는 남북한이 함께 만들어 낸 공동의 유산이자 문화이다. 아직 발굴되지 못한 유산도 많다. 남북한 한쪽에서만 발굴된 문화재 중에서 함께 공유해야 역사적 사실이나 문화적 가치를 알 수 있는 역사적 유산도 적지 않다.

현재 남북이 정치적으로는 완전 냉전이라 하더라도 문화유산은 함께 발굴할 필요가 있다. 이념이나 체제문제는 차치하고라도 같은 역사와 같은 문화만 생각해서 교류협력을 진행해야 한다. 그동안 문화분야 교류협력이 성사된 사례가 있다.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우수한 문화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남북이 과거 공동 발굴사업을 몇 차례 진행한 적이 있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은 체제이념과는 무관한 것이다.

2000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이 전개되었다. 그 중에서도 문화재 분야도 우리의 역사적 전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로 인해 남북이 각자 관리하던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발굴에 이루어졌는데, ‘개성 만월대 복원사업’, ‘금강산 상계사 복원사업’, ‘금강산 신계사 복원사업과 개성 영통사 복원사업’, ‘안중근 의사 공동발굴사업’, ‘평양 안학궁 공동발굴사업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2007년부터 진행된 개성 만월대 복원사업12년이나 남북이 함께 발굴사업을 진행하다가 지금은 중단된 상태이다. 통일부와 문화재청 후원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완성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발굴한 사업의 성과를 디지털을 이용하여 올해도 전국 대도시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사실, 북한이 이러한 사업에 협조하지 않으면 우리의 역사인 고려시대를 이해하는데 제약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 문화도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

분단이라는 제약이 역사적 유산에 다가가는 것을 가로막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다. 분단이라는 현실보다는 같은 역사와 문화라는 측면을 더 강하게 인식해야 한다. 이는 국가만의 일이 아니다. 문화는 한반도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역사요 유산이다.

그래서 민간차원에서도 문화재분야의 교류협력도 노력해야 한다. 지금은 어려울 수 있지만 언젠가는 진행될 수 있다는 자세로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 문화재발굴 등은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하야한다. 그러나 생활 속에 문화유산은 남북주민들이 준비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생활문화유산에 대한 전시회나 박람회 등을 통해 우리가 자료를 수집하고 교류할 준비를 하는 것이 민간부문에서 할 일들이다. 북한의 음식, 의상, 예술 등 여러 분야의 문화 및 생활 방식에 대해 꼼꼼하게 찾아보면 공유할 수 있는 유형·무형유산도 많다. 교류협력이 되었을 때 공통부문을 찾아내고 그것의 역사적 기원을 찾아낸다면 남북주민들은 같은 민족임을 더욱 절감할 수 있고 통일로 나아가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정응택 (통일을실천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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