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민들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까?
평양시민들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까?
  • 대구경제
  • 승인 2024.03.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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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의 시민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출퇴근, 등하교 혹은 일상생활에 어떠한 교통수단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도시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의식 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양은 북한의 최고 중심 도시이다. 북한 내 다른 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위치를 지니고 있다. 북한의 상징적인 도시로서 다른 어떤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상징적 시설들이 집적 되어있는 곳이다. 북한식 사회주의 건축물들이 즐비하고 도시구성은 지도자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평양 주민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도 이러한 여건 속에서 건설되었다. 시민들은 무궤도전차, 버스, 지하철 등을 중심으로 이용하고 있다.

무궤도전차는 전기를 이용해서 움직인다. 매연과 소음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전기사정이 열악한 북한에서는 자주 멈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개 정도의 노선이 움직이고 있는데 일부 노선은 폐선되었다가 재개되는 등 북한의 경제적 사정이 운행에 제약을 주고 있는 것 같다. 과거 러시아를 비롯해 동유럽이나 사회주의국가에서 선호했던 교통수단인데 지금까지 운행되고 있다. 남한에서는 아직 없는 교통수단이다 보니 호기심이 간다.

지하철도 평양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평양시 중심거리를 중심으로 한 대각선 형태의 노선으로, 천리마선, 만경대선, 혁신선 등 7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주민들의 교통수단이지만 1968년 착공할 때부터 비상시 대피를 위해 설계되어 안보적 성격도 강하다. 평양의 지하철은 지하 100~150m 정도에서 달리고 있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지하화된 철도이다. 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벽화, 모자이크, 샹들리에 등이 장식되어 있어 다른 나라의 지하철과는 달리 웅장함도 보이고있다. 그래서 평양궁전, 지하궁전이란 별칭까지 지니고 있다.

평양 주민들의 또 하나의 교통수단은 버스다. 무궤도전차와 함께 평양 주민들이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현재 평양의 시내버스 노선은 33-36개 정도로 알려졌다. 이러한 노선은 북평양권, 남평양권, 동평양권, 서평양권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2011년부터는 교통카드도 사용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 평양 주민들이 이러한 교통수단을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는 통계가 나오지 않아 알기 어렵다. 방문자들의 경험이나 전문가들의 연구 등에 의해 밝혀지긴 하지만 정확하게 알려진 건 없다. 그럼에도 북한의 대표적인 도시인 평양은 약 400만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어 교통수단 이용이 꽤 활발할 것으로 짐작된다. 최근 평양 시내 일부 구간에서는 정체현상도 나타나곤 하는 모양이다.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최근 몇 년 새 평양시가지에 택시, 버스, 승용차가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평양에 영업용 승용차를 소개하는 사진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물론 일반주민들의 개인 승용차 이용은 불가능하다. 특별한 지위에 있는 경우만 가능한 모양이다. 자가용을 가지고 출퇴근한다는 것은 일반시민에게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한편에서는 전력난, 석유난이나 차량 시설의 노후화 등으로 운행이 지연되거나 정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평양 주민들의 교통수단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중에서도 궁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평양 지하철은 한번 타보고 싶다. 통일은 언제 오려나?

 

장명숙(대경통일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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