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과학기술교육 성공할까?
김정은 시대 과학기술교육 성공할까?
  • 대구경제
  • 승인 2024.03.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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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은 집권하자마자 교육정책을 제일 먼저 개혁했다. 11년제 무상의무 교육12년제 로 개편하고 교육예산 증가, 교육과정 개편 등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 과학기술교육과 정보화를 강조하면서 그와 관련된 교육내용과 시간을 확대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과학기술교육과 관련해 2013년 전면과학기술인재화를 내세웠다. 2018년 노동당 제73차 전원회의에서는 과학기술교육 장기핵심사업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고급기술중학교을 신설했다. 이 기술중학교를 기존의 고급중학교를 개편하거나 신설하는 방식을 택했다. 금속과 석탄, 화학, 전기, 수산, 농산, 과수, 축산 부문의 기술고급중학교를 2023년 기준으로 4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무형 전문기능인을 지방특성에 맞게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또 대학에도 과학기술 교육의 수준 향상을 위한 예산 지속 확대, 과학기술 인재 처우 개선, 연구중심대학 육성 등을 추진하기 시작했고 주민들도 과학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전당 건립했고 주요대학에는 원격교육을 통한 주민들이 쉽게 과학기술교육에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김일성종합대학, 김책종합공업대학 등을 연구중심대학으로 개편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들 대학의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 개발·생산·판매·수익금 자체 운영까지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어느 정도 효과도 거두고 있는 모양이다.

예컨대, 학생들의 프로그래밍 실력 향상을 위해 인도 업체가 개최하는 온라인 프로그램 경진대회인 코드쉐프(CodeChef)에 북한 대학생들이 매년 입상자를 내고 있다. 20231월 코드쉐프 경연에서도 중국, 인도를 비롯한 수십 개 나라 및 지역의 대학생들이 참여했는데 북한의 김책공대 등의 학생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8년째 연속 우승인 셈이다.

과학기술전문가들을 위해 2016년에는 평양시에 과학기술전당을 설립했고 일부 지방에 과학기술전당과 인트라넷으로 연결된 과학기술보급소·미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학기술전당은 종합 전자도서관과 최신 과학기술 보급 거점 역할을 하면서 전국의 과학기술관련 자료를 데이터화하고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북한판 인터넷이라 할 수 있는 인트라넷으로 연결되어 누구나 쉽게 과학기술전당의 자료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한편에서는 첨단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김책공대나 김일성종합대학에도 통신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졸업생들을 배출시키고 있다.

물론 과학기술의 강조는 김정은 시대만 강조한 것은 아니다. 김정일 시대부터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강조되어 왔다. 이는 선대의 유업을 지속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김정은 시대에 와서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더욱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북한의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7년부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로 경제의 자력갱생을 통한 원자재 위기극복에 한계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더구나 코로나 19로 주요 원자재 수입 및 선진기술 도입 등 대외교류가 더욱 악화되었다. 그래서 기술향상, 원재료 절감, 생산성 증가 등을 자력갱생을 통해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자력갱생 방식으로 현대 첨단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과학기술교육에서는 세계적으로 첨단화된 산업분야의 기술을 상호 교류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북한의 과학기술교육이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 북한의 과학기술교육이 외부세계의 흐름과 함께 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신두균(대경통일교육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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