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무형문화유산교류를 왜 해야 하나?
남북 무형문화유산교류를 왜 해야 하나?
  • 문장순
  • 승인 2024.03.25 2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한 간 문화유산 교류협력은 남북의 같은 역사, 같은 문화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다른 영역의 교류협력보다 남북한이 공감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부문이 높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이미 2018년에 남북한이 최초로 '씨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한 경험이 있다. 앞으로도 대상을 찾아본다면 교류협력 가능성은 적지 않을 것이다. 태권도도 그렇고 아리랑, 김장 문화, 탈춤 등은 아직 남북에 전통문화로 남아있어 함께 의논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만약에 무형유산부문에 협력을 이끌어 낸다면 다른 분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남북교류협력의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형문화화재가 남북교류협력의 중요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면

첫째, 남북주민들의 정서적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무형문화재는 오랜 역사와 주민들의 삶 속에서 생성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고 우리가 함께 살아왔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는 분야다. 그것을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적 사실들이다. 실제 남북주민은 현재도 무형문화를 생활 속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북주민들이 훨씬 더 공감하고 함께라는 의식을 공유할 수 있다.

둘째, 정치적 색채가 거의 없다.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해석이 남북이 다른 부문이 존재한다. 체제이념이나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유형문화유산은 역사적 사실이고 그것이 주민들이 지금도 향유하고 있어 정치적 요소를 개입시키는 것은 제약이 있다. 일시적으로는 그것이 가능할지 몰라도 남북주민 모두가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이기에 정치색이 강할 수 없다. 무형문화유산은 역사적으로 전승된 것이고 그것을 남북주민들이 현실 속에 스며들어 있어 다른 의도가 개입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셋째, 다른 영역의 교류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정치색이 가미될 여지가 적기 때문에 남북이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남북한의 서로 체제에 이용되거나 그 유산이 서로 우월하다고 주장할 수 없는 영역이다. 있는 그대로 역사적 사실이고 문화유산이기에 정치적 이용이 이루어지면 문제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무형문화유산을 통해 남북이 공동으로 유지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국제사회에 드러냄으로써 서로 자부심을 느끼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가져올 수 있다. 그를 바탕으로 신뢰성을 확보한다면 다른 영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남북한이 문화유산 교류협력을 활성화할 경우 남북한 간의 갈등을 축소 시킬 수 있다. 남북한 공동의 국제사회와 교류 추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기반 조성, 남북 전선을 이룰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남북 무형문화유산 교류협력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무형문화유산에 대해서 좀 더 체계적인 연구와 보존이 필요하다.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세미나 등의 학술적인 뒷받침은 물론이고 보존을 위한 인력양성도 중요하다. 학술적 차원에서 북한과의 교류도 전제가 되어야 한다. 학술성을 띄고 있어 북한의 거부감도 덜 할 수 있다.

북한의 일상과 문화 그 자체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무형문화재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교류협력을 위해 노력을 한다면 분명 통일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의 문화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한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함께 보전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한반도를 기대해본다.

박종숙(대경통일교육연구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