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의성군 한 간부가 내부 통신망 익명게시판의 직원 간 ‘메신저’글을 직원 동의 없이 열람해 갑질 및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의성군청공무원노동조합이 지난 14일 이 간부를 의성경찰서에 고발해와 조만 간 고발 고소인 조사와 피고소인 조사 진행을 검토 중이다.

경상북도 의성군청사. 의성군 제공
경상북도 의성군청사. 의성군 제공

 

경찰 및 군청 안팎에 따르면 의성군청 ㅅ과 ㅈ모과장은 자신을 향한 불리한 소문을 낸 직원을 찾기 위해 지난달 하순 7급 직원 ㅎ씨를 자신의 과장 책상 앞에 불러 세워 다짜고짜 큰소리로 "니가 발설했나? 누구한테 들었나?"라며 반말로 따지고 강압적인 조사를 시도했다.

ㅎ씨는 영문도 모른채 서 있자 ㅈ 과장은 함께있던 ㄱ팀장과 함께 ㅎ씨 책상 컴퓨터으로 가 ㄱ팀장에게 열어보라고 지시해 ㅎ씨 허락 없이 컴퓨터 속 개인 통신 내용을 검열하려했다. ㅎ씨가 열지 말라고 저항하자 ㅈ과장이 다시 ㅅ과로 ㅎ씨만 데려가 재차 "니가 00 과장에게 말했나?"라고 취조식으로 추궁하는 사이 ㄱ팀장이 열려있는 ㅎ씨 개인 메신저 내용을 뒤져 폰으로 촬영했다. ㅎ씨는 뛰어가 ㄱ팀장에게 촬영한거를 지워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이 메신저 내용엔 ㅎ씨가 다른직원들과 "ㅅ과는 ㅈ과장과 ㄱ팀장이 다 해 먹는다"는 사담을 나누고 이를 군청내 ㅇ과장과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익명게시판 ‘메신저’에는 ㅈ과장 등의 행위를 비판하는 댓글이 약 100개 정도 달리는 등 일부 직원들은 분노하며 군청 내부가 소란스러운 상태다.

의성군은 이와관련한 진상 파악을 위해 ㅈ과장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중이다. 

지난 6월까지 ㅅ과에 근무했던 ㅎ씨는 ㅈ과장의 직속 부하 당시에도 “힘들다”고 항의 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ㅎ씨는 ㄱ과로 부서 이동 한후에도 산림업무를 보는 ㅈ과장과 같은 기술직으로 업무 연관성이 있다.

ㅎ 씨는 이 사건 직후 병원 처방으로 약을 복용한뒤 근무하고 있으며 신경불안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내용이 군청내로 전파되면서 간부 아닌 직원들의 불만을 사자 의성군청공무원노동조합은 ㅈ과장을 “피해자 보호와 재발방지를 위해 대응해 나가겠다”며 경찰에 고소 고발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최근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ㅈ과장은 “자신을 험담한 내용이 뭔지 확인하려했다”며 "갑질이나 불법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주변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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