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평화연구소 총 147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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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당 창건 80주년의 대사면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에 즈음해 대사면을 실시했다. 이번에도 사면의 규모나 내용은 알 수 없다. 북한 헌법상 사면권은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가 가진다. 형법상의 범죄자들에 대하여 그들의 형벌을 전부 또는 일부 면제나 일괄적으로 몇 년을 감형 혹은 가벼운 다른 형벌로 대체하는 권한이다. 상대적으로 특정인에게 형을 면제해 주는 특사권은 국무위원장이 지니고 있다.이번 대사면도 최고인민회의 정령을 통해서 지난 9월 26일 발표했다. 정령의 내용에는 과거와는 달리 지도자와 당이 베푸는 시혜적 조치라는 내용이 없다. 대신 모든 인민을
대구경제신문10-19 13:45 -
청진 아주메, 남한 화장품을 만나다
화장품은 살결 건강이나 얼굴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바르는 소모용품이다. 필자가 북한에 있을 때 화장품을 쓰게 된 건 20세 때 어머니가 상점에서 크림과 분을 사주셔서 바르기 시작했다, 북한에서 1980년대 초에는 화장품 가지 수도 많지 않아서 손으로 꼽을 정도였는데, 1980년대 중 후반부터 살결물, 물크림, 분크림, 삐야스, 입술연지, 뽀마드 머리기름 등의 제품들이 나와서 사서 썼던 기억이 난다.처음 남한에 입국했을 때 조사기관에서 주는 생활필수품 중에 화장품이 있었다. 당시 왜 이렇게 비싼 옷과 화장품까지 주지? 하는 의문이
대구경제신문09-24 19:31 -
북한, 곡물생산구조를 바꾸다
북한에서 옥수수는 '밭곡식의 왕'으로 불릴 정도로 인민들의 주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옥수수가 서서히 주곡물의 위치에서 밀려나고 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옥수수를 장려하기 시작했으니 약 70여년 동안 주민들의 식량자원으로 자리매김했었는데, 북한은 이제 옥수수 대신 새로운 곡물 심기를 장려하고 있다. 그 대체 작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밀과 보리다.북한에서는 전통적으로 벼, 옥수수가 식량작물의 중심이었다. 그런데 옥수수 심기를 강조하면서 재배면적이 벼, 옥수수에서 옥수수, 벼로 바뀌었다. 물론 전체 곡물의 생산량은 벼가 아직
대구경제신문08-24 16:45 -
청진 아주메, 쇼핑 단상
처음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상점에 갔는데, 무슨 물건이 그리도 많은지 깜짝 놀랐다. 물건의 종류도 다양하고 같은 물건인데도 쓰임새와 개인의 선호도에 따른 상품들이 상점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더구나 시장이나 백화점에 가니 이건 아예 경천동지할 지경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상품이 많아 구경하는데도 한나절이 걸렸다. 도대체 무슨 물건을 구입해야할지? 이것도 좋고, 저것도 괜찮고 모두다 사고 싶었다. 사실, 한국에 처음 오면 이탈주민들을 교육하는 곳에서 은행에서 통장과 카드발급 받는 것과 사용방법까지 상세히 가르쳐 주고 물건도 꼭
대구경제신문08-24 16:45 -
청진 아주메, 빨래하다 큰일 냈다
여름이 절정이다.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있다. 민망한 옷차림도 종종 본다. 개성의 시대인데 그럴 수 있겠거니 하면서도 그래도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옷차림은 북한 같으면 사상교육 대상이다.요즈음 직장인들도 격식을 요구하는 과거와는 달리 반소매 웃옷에 시원한 복장이다. 심지어 일부 회사는 반바지 출근도 한다. 대통령도 회의 할 때는 옷차림을 편하게 하자고 말하는 시대이니 복장에 대한 엄격함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남한에서 느낀 것이지만 사람들이 옷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지인들끼리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문장순08-07 20:28 -
장마당이 통일의 새로운 지형을 만든다
북한의 ‘장마당’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 그것은 체제 밖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된 경제 공간이며, 국가 통제를 벗어난 주민들의 자율적 삶의 터전이다. 이 시장의 확산은 북한 사회 내부에서 점진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고, 이는 곧 한반도 통일의 구도를 새롭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과거 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 주민들은 배급제에 기반한 모든 생활을 국가에 의존해야 했다. 또한 계획경제는 주민들의 삶을 철저히 통제했고, 시장이라는 개념은 존재할 수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를 지나면서 배급 체계는
이경채 대구글사랑학교 교장07-29 16:32 -
남한에서 다시 통일을 생각하다
북한에서도 통일은 당연한 것이고 또 통일을 노력해야 한다고 교육받았다. 물론 그 방식은 북한식 통일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이 남한을 통일 대상이 아니고 적대국가로 이야기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과목마다 통일이 들어가지 않은 경우가 없었는데 이제와서 통일대상국이 아니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 그럼 내가 북한에서 받았던 통일교육은 뭐란 말인가?지금 남한에서도 통일에 대한 인식이 세대 간에 차이가 많이 난다. 젊은 세대일수록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고 통일에 대한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북한에서는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고 교육받았고 남한
강예진 사무총장07-26 17:28 -
청진 아주메, 남한 호칭에 적응하기
일반적으로 우리는 상대방을 부르거나 지칭할 때 호칭을 사용한다. 호칭은 일반적으로 사회적으로 공식화된 호칭, 개인 간에만 특수하게 사용하는 사적 호칭이 있다. 전자는 직장생활 등 사회적 관계에 의해서 형성된 호칭이나 가족관계에서 통용되는 전통적 호칭 등을 주로 이야기하고, 후자는 개인 간 혹은 몇몇 사람에게만 통용되는 호칭이다.남한 정착생활 초기에는 호칭으로 인해 당혹스러울 때가 많았다. 북한에서는 식당 안내하는 사람을 접대원이라고 하는데 남한에서는 이모, 삼촌, 아저씨, 아줌마, 사장님 등으로 부른다. 제일 의아한 게 친인척 호칭
대구경제신문07-18 10:00 -
청진 아주메의 훈훈한 가족여행
여행! 북한에 있을 때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남한에 정착하면서 가끔 당일로 가까운 곳에 다녀오긴 했어도 2박3일 여행은 청진 아지메에겐 사치였다. 남한에서 결혼 후에 그런 사치가 현실이 되었다. 남한에서 새로 이어진 시댁 형제들과의 가족여행을 하게된 것이다. 제가 시집을 오니까 남편 형제가 8남매였다. 부부와 자녀들까지 하면 20-30명 정도인데, 해마다 여행을 했다고 한다. 시집와서 첫 가족여행에 동반하게 되었다. 남편이 청진 새댁을 배려해 북한과 가까운 파주 임진각과 강화도 쪽으로 2박 3일을 정했다.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문장순07-15 13:33 -
청진 아주메, 남한에서 결혼을 하다
남한에 와서 결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 했다. 정신없이 통일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지내는데, 이제 남한에 정착도 했으니 결혼을 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지인의 권유를 받았다. 처음에는 이제 혼자 살아가는 게 서서히 익숙해져 가는 터라 대수럽지 않게 여기고 있는데, 몇 차례 권유에 그래도 한번 만나는 보자 싶어 소위 말하는 소개팅을 했다. 그래서 시작한 만남이 1년 가까이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남편될 사람의 믿음직스러움과 사람 됨됨이에 빠져들어 결혼을 결심했다. 결혼을 마음먹으니 결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막막했다. 곁에 부모형
대구경제신문07-07 14:54 -
남북 언어의 차이가 만든 에피소드
남한에 온지 어연 15년이 넘었다. 남한에 와서 사람들을 만날 때 대화는 별로 문제가 없었다. 속으로 역시 같은 민족은 통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언어소통에 대해서 안도했다. 그런데 웬걸 생활하면 할수록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러웠던 일들이 종종 일어났다.처음 컴퓨터를 접했을 때다. 어느 종교단체에서 기부받은 컴퓨터였는데 고장이 났다. 그래서 어떻게 수리해야 하는지 몰라 고민하면서 길을 가고 있는데, “컴퓨터 세탁”이라고 써있는 간판이 보였다. 그래서 가게에 들어가 사장님께 컴퓨터 수리해 주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 가게 안을 보니 천장에
대구경제신문03-26 20:46 -
북, 지방발전 1년차 성과?
북한은 작년 12월 평안남도 성천군을 시작으로 지방공장 준공식이 한창이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노동신문을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다. 2월 8일 기준으로 18개 시·군이 공장 설립 준공식을 했으니 현재 이천군, 김형직군 등 2곳에 대한 준공식이 남아있다.2024년 1월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방발전 계획을 제시했다. ‘지방발전 20×10’으로 명명된 이 정책은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 도시와 농촌 간 경제적 격차를 좁히겠다는
대구경제신문02-10 16:46 -
트럼프의 대북정책 탐색에 나선 북한
트럼프 정부가 대북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는 남북 모두 주요 관심 사항이다. 최근 북한은 과거에 비해 미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미한일 침략적인 핵군사쁠럭으로 팽챙되고 있고 대한민국이 미국의 철저한 반공전초기지로 전략되었다’고 평가하면서 2025년의 대외관계 전략을 ‘전망적인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하여 강력히 실시해나갈 최강경대미대응전략’이라 밝혔다. ‘최강경’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김정은 위
문장순 통일과 평화연구소장01-20 14:59 -
북한인권, 개선 요구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유엔인권이사회, 유럽연합, 국제사면위원회(AI), 휴먼라이츠워치(HRW), 국제인권연맹(FIDH) 등 각종 국제사회 단체들이 한결같이 북한 인권문제를 이슈로 제기해왔다. 지난 12월 17일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되었다. 유엔 산하 인권 관련 문제를 다루는 제3위원회가 북한인권결의안을 컨센서스로 통과시킨 후 약 한 달 만에 유엔 본회의에서도 통과된 것이다. 이처럼 유엔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이 20년째다.유엔 인권결의안은 국제사회에서
문장순 소장, 정치학 박사2024-12-29 -
다시 만나야 할 트럼프와 김정은
2019년 미 대통령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하노이회담 결렬은 양측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 후 바이든 정부는 북한에 대해 협상 메시지를 던졌고 북한은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 4년을 보냈다. 이제 김정은과 트럼프가 다시 마주할 기회가 열렸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김정은에 대해 우호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은 그런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선출되었음에도 아직 무반응이다. 오바마는 나흘 뒤에, 바이든은 두 달 뒤에 당선을 보도한 적이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트럼프가 내놓을 대북 메시지를 봐
대구경제2024-11-22 -
북, 생존전략으로서 두 개 국가론
분단된 국가가 통일을 배제한 채, 개별국가로 존재해야 한다는 논리는 국가 구성원들에게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분단의 원인이야 다르겠지만 분단국가는 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일반형태다. 통일을 외면하는 순간 권력의 정당성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다.김정은은 2023년 12월 8기 9차 노동당 전원회의에 남북을 2개의 국가로 선언했다. 올해 1월에는 남한을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영토를 점령,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하겠다는 언급까지 했다. 이러한 발언 이후 후속 조치도 이어졌다. 김일성 통일의지의 상징인 평양시 낙랑구
대구경제신문2024-10-24 -
북한은 왜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했나?
북한이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발사하고 다음 날 핵물질 생산시설 공개했다.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이 핵시설을 시찰하는 모습까지 보도했다. 지난달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또 다른 핵 시설인 평양 인근 강선 단지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힌지 약 15일 만에 북한이 핵시설 가동을 공개한 것이다. 이번에 보여준 핵시설이 어디인지는 불명확하다. 2010년 미국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에게 보여준 핵단지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영변지역이었다. 헤커박사 개인에게 핵시설을 보여준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문장순2024-09-28 -
북한은 왜 국제사회의 수해지원을 거부하고 있을까?
지난 7월 말 북한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서 발생한 홍수피해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북한 스스로 약 4,100세대에 달하는 살림집과 3,000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하여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있다. 사망자나 실종자 등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 두 지역 외에도 자강도, 양강도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밝힌 피해규모가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는 없다. 적어도 지금 수해복구가 북한이 최대 현안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수차례 수해현장을 방문해 진두지
문장순 통일과평화연구소장(정치학 박사)2024-08-21 -
남북한 문화가 만나면 일어날 일
북한 주민들이 외래문화 모방으로 처형받았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간접적 전언으로 들려오는 수준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적어도 외래문화 특히 남한문화가 북한 주민들에게 흥미로운 대상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북한도 이에 대응해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공포해 외래사상이나 문화를 시청, 유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북한이 남한문화를 경계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남한문화는 자본주의를 전파하는 수단으로 보고 때문이다. 특히 체제의 모순이 드러나기 시작한 1990년대에 이르면서 적극
문장순2024-06-15 -
김정은은 왜 천리마를 소환하는가?
김정은이 천리마운동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천리마에 ‘새시대’라는 수식어를 붙여 ‘새시대 천리마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 대중운동과 관련해서 천리마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이 1956년 말이다. 6.25전쟁 후 폐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에 천리마운동을 등장시켰다. 김일성은 이 운동을 선언한 후 바로 강선제강소를 찾아가 노동자들에게 생산증산을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이에 응답해 6만 톤 생산능력의 기계로 9만 톤을 생산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듬해 무려 12만 톤의 강재를 생산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1957
문장순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