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통일은 당연한 것이고 또 통일을 노력해야 한다고 교육받았다. 물론 그 방식은 북한식 통일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이 남한을 통일 대상이 아니고 적대국가로 이야기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과목마다 통일이 들어가지 않은 경우가 없었는데 이제와서 통일대상국이 아니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 그럼 내가 북한에서 받았던 통일교육은 뭐란 말인가?

지금 남한에서도 통일에 대한 인식이 세대 간에 차이가 많이 난다. 젊은 세대일수록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고 통일에 대한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북한에서는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고 교육받았고 남한 사람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막상 남한 사람들과 통일을 이야기해 보면 사람마다 다르고 젊은 세대에게는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그러면 김정은이 남한을 통일 대상이 아니고 적대국가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물론 김정은은 남한을 적대국가라고 칭해서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 했을 것이고 남한의 젊은 세대는 북한과 당장에 통일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실상을 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본질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북한의 통일교육은 북한이 원하는 사회주의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고 이것은 절대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남한은 미국 식민지가 되어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또 남조선 어린이들은 헐벗고 굶주리고 있으니 하루빨리 남조선 어린이들을 구하려면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교육받았다. 지금도 북한은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라고 인식하고 있고 남한 어린이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은 남한을 적대국가로 만들어 남북한이 서로 단절되어 오도가도 못하게 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사실, 1990년대 중반 김일성이 죽었을 무렵 북한 주민들은 많이 굶어 죽었고 부모형제와 주민들간의 생이별을 했다.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갔고 일부는 한국으로 왔다. 북한을 이탈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 경우는 많지 않다. 다시 말하면 고난의 행군 시기 먹을 것을 찾아 살기 위해 이주한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생이별을 한 것이다. 남한으로 이주한 북이탈주민들도 이산가족이다. 북한에 가족과 친적, 친구들이 있다. 헤어진 사람들이 너무 보고 싶다.

해방 이후나 6.25때 헤어진 가족들 즉, 이산가족들도 많다.

통일부 자료를 보면 2024년 10월 말 기준 총 134,267명이며, 이 중 생존자는 37,425명, 사망자는 96,842명이다. 아직 가족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북한이탈주민도 2025년 3월 기준으로 34,352명이다. 이들도 이산가족이다. 이산가족도 북한에 두고온 가족들이 있고 고향에 가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산가족이다. 이산가족의 만남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부모와 함께 살아야하고 만나야 한다. 그게 인간다운 삶이다.

그런데 북한은 이제 와서 남한을 통일 대상이 아닌 적국이라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더구나 남한은 젊은층들은 통일을 조금씩 멀리하고 있다. 북한을 이탈한 본인으로서는 안타깝고 답답하다. 왜 북한이탈주민들은 가족을 만날 수 없는가. 그래서 북한이탈주민들은 통일을 누구보다도 원한다. 통일 될 국가는 반드시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고 우선으로 하는 자유민주주의체제여야 한다. 다시는 겪고싶지 않은 북한의 독재정권 아래서 인권을 자기 마음대로 유린하는 지도자들을 만나지 않아야 하니까.

생각해서는 안되고 할 수도 없는 이야기지만 그냥 전쟁이 일어나서 통일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다. 물론 이래서는 안된다. 거짓된 북한정권이 무너지고 하루빨리 내고향에 가서 부모님 만날 수 있는 통일을 간절히 소망해 본다.

(사)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  대구지부 사무총장
(사)미래를 위한 사랑나눔협회  대구지부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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