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의료, 건강 칼럼> 5
강민아 계명문화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소홀해지는 겨울철에 잘 발생하며, 추운 겨울에 잘 생긴다고 해서 ‘겨울 구토 벌레(winter vomiting bug)’라는 별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증가 추세를 보였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소아나 성인에서 흔한 위장관염의 원인이며, 1세 이하 영아들은 로타바이러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서 감별이 어렵다. 증상이 갑자기 시작해서 빠르게 회복되는 게 특징이며, ‘괴로운 3일’이라고도 한다. 처음에 노박(Nowalk) 시에서 처음 발견되어서 노박 바이러스라고 불리다가 최근에 노로바이러스로 개명되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기 때문에 겨울철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 바이러스이다.
감염경로는 겨울철 대표 제철음식인 생굴, 홍합, 가리비 등 패류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과일, 채소, 물에 바이러스가 오염되어 감염이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 중에 공기 중으로 날아가서 물건의 표면에 붙을 수 있는데, 이렇게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물건을 만진 손으로 코, 입, 눈을 만지면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경우나 악수 등 접촉을 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이 쉽게 일어난다. 위장관염을 통해 대변에 바이러스가 있으므로 볼일을 본 후 손을 깨끗하게 잘 씻지 않으면, 전염을 유발할 수 있고 영아의 경우 대변을 처리하는 기저귀를 통해서도 전염이 생긴다. 바이러스 감염이 생기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염이 일어날 수 있어서 전염을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 잠복기는 12시간으로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짧은 편이며 오심, 구토와 설사, 복통이 주된 증상으로 1~3일간 증상이 지속된다.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1~2일 동안은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아이들은 오심, 구토가 생기고, 어른들은 물설사와 복통이 생긴다. 미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곤함이 동반될 수 있다. 구토나 설사에 의해 탈수가 되는 것 외에는 증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없고,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한다. 구토가 심한 경우 항구토제를, 설사를 심하게 하는 경우 설사를 줄이는 약제를 처방한다. 전해질이 들어 있는 음료를 먹이는게 좋으며, 과일 주스나 당이 많은 음료나 술과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면 설사가 심해져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탈수의 증상으로는 서 있을 때 어지러움, 입마름이 생길 수 있고 심한 탈수가 의심되면 혈관을 통한 수액 치료를 해야 한다.
예방은 철저한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과일과 채소는 깨끗하게 씻어서 먹고, 굴이나 조개는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오염이 의심되는 물건은 락스와 같은 염소계 소독제로 닦는다. 증상이 없어진 후 48시간이 지나면 학교나 어린이집에 보내도 된다. 그러나 음식을 다루는 사람은 72시간 이후에 음식을 다루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 예방방법>
1.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씻기 –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식품 섭취 또는 조리 전
2.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 특히 굴, 조개류 등
3. 물 끓여 마시기 – 섭씨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4. 환자의 경우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없어진 후 2일까지 공동생활 하지 않기
5. 증상이 있는 경우 식품을 다루거나 조리장 절대 출입금지
- 식품취급자, 간호직 종사자는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없어진 적어도 3일까지
7. 환자가 만졌거나 구토물에 오염된 식품은 폐기하고, 화장실, 문손잡이나 물품은 소독하기
